평균 2만8천830명 입장…6개 구장은 개장 이래 최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올해 부쩍 한산해진 야구장은 한국프로야구(KBO)뿐만 아니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고민이기도 하다.
신시내티 레즈 포수 터커 반하트는 고요한 야구장 탓에 "조명탑에서 나는 소리를 모르고 넘어가기 힘들 정도"라고 말한다.
AP통신은 3일(한국시간) 2018시즌 메이저리그 평균 관중이 2만8천830명으로 지난해 대비 4%가 감소했으며, 2만8천13명을 기록했던 2003년 이후 15년 만에 최저 수치라고 전했다.
30개 구단 가운데 17개 구단은 관중 감소를 겪었고, 신시내티 레즈(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볼티모어 오리올스(캠든 야즈)·시카고 화이트삭스(개런티드 레이트 필드)·미네소타 트윈스(타깃 필드)·마이애미 말린스(말린스 파크)·피츠버그 파이리츠(PNC 파크) 등 6개 구단은 개장 이래 가장 적은 관중이 찾았다.
관중 입장 수익과 중계권료로 구단을 운영하는 메이저리그에서 관중 감소는 큰 위기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봄 역사적으로 나쁜 날씨 탓에 관중이 적지 않게 줄었다"고 분석하며 5월 1일 이후에는 관중 감소세가 둔화했다고 밝혔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4월에 열린 경기 중 35경기는 4도 이하의 추운 날씨에서 열렸으며, 4분의 1은 10도 이하였다면서 "1987년부터 야구계에서 일한 이래 가장 큰 구멍에 빠져 있다"고 우려했다.
토니 클라크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사무총장 역시 날씨가 가장 큰 문제였다면서 "다른 즐길 거리가 많은 팬에게 날씨는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일부 구단의 탱킹(드래프트 상위 지명권을 위해 성적을 포기하는 것)도 관중 감소 원인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올해 관중 역대 최저를 기록한 6개 구단 가운데 피츠버그와 미네소타를 제외한 4개 구단은 지구 꼴찌를 기록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미네소타 역시 올해 승률 5할에도 못 미쳤고, 피츠버그는 투타의 핵심인 게릿 콜과 앤드루 매커친을 팔아치웠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우리는 팬들에게 원하는 걸 선사해야 한다"면서 "관중 감소는 팬의 잘못이 아닌 우리의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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