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대미술관서 '미니멀 변주' 전 개막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미니멀리즘 인테리어' '푸드 미니멀리즘' '내 옷장 속의 미니멀리즘'……. 요즘 일상의 '미덕'처럼 굳어진 미니멀리즘은 원래 미술에서 출발했다.
미니멀리즘을 명쾌하게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책 '미니멀리즘'(이숲 펴냄)이 묻는 것처럼 "(미니멀리즘이) '적을수록 많아진다'는 모토 아래 모두 함께 모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극히 단순하고 간결한 조형적 표현을 통해 순수, 본질, 근원에 다가가고자 하는 시도 정도로 볼 수 있다.
현대 미술사를 이해하는 주요한 개념인 '미니멀리즘'을 열쇳말로 하는 전시 '미니멀 변주'가 4일 서울대미술관에서 개막한다.
전시는 2000년대 이후 국내 미술계에서 진행된 미니멀한 형식의 작업과 실천을 소개하는 자리다. 이정섭부터 장재철, 정은주, 편대식, 오완석, 김이수, 최고은, 박남사, 최은혜, 이은우, 장준석까지 11명을 호명한다.
1부 '형식의 추구'는 시각성보다는 언어적 기록이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현대미술계에 다시 등장한 환원적이고 미니멀한 시각 형식의 추구를 보여준다.
2부 '의미의 형식화'는 미니멀 형식을 묘사하거나 혼성 모방함으로써 지금까지의 미니멀 형식 한계를 넘어서, 이전에는 담지 못했던 사회문화상을 반영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서울대미술관은 "형식상 미니멀리즘으로 분류할 수 있는 작품들을 모아 미니멀리즘의 수용, 개진, 비판을 총망라함으로써 미니멀리즘이 보여주는 양상의 다양함과 그것이 내포한 세심한 문맥을 다루고자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11월 28일까지. 관람료는 일반 3천 원. '왜 다시 미니멀인가'(이임수)를 비롯한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문의 ☎ 02-880-9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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