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매체, 국방장관 발언 영상 보도…시리아서 러 정찰기 피격 2주 만에 공급
시리아 외교장관 "이스라엘군 공습 차단에 도움"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 여파로 러시아군 정찰기가 격추된 지 2주 만에 러시아가 신형 방공미사일을 시리아에 인도했다고 공개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1일(모스크바 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안보 관련 회의에서 시리아에 S-300 방공미사일 인도를 완료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쇼이구 장관의 보고 모습은 2일 러시아 매체 로씨야24 TV에 공개됐다.
쇼이구 장관은 시리아군이 새 방공망을 운용하는 훈련을 받는 데 3개월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현재 옛 소비에트 시절 개발된 S-200 체계를 운용하는 시리아는 러시아의 S-300 공급으로 방공망을 현대화하며 공중 방어력을 한 단계 높였다.
러시아는 2013년 시리아에 S-300을 공급하기로 하고 시리아군 훈련까지 진행했지만, 이스라엘의 요청으로 인도를 보류했다.
그러나 지난달 시리아군이 자국 영공에서 이스라엘 전투기를 저지하려 쏜 S-200 미사일에 러시아 군용기 일류신(IL)-20기가 격추되는 사건이 벌어지자 러시아는 S-300 방공미사일을 시리아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군은 이스라엘군 F-16기 조종사가 IL-20기를 엄폐물 삼아 시리아군 미사일에 노출했고, 이스라엘군이 작전정보를 제때 정확하게 제공하지 않았다고 이스라엘을 비난하며, 사건의 모든 책임을 이스라엘에 돌렸다.
지난달 24일 쇼이구 장관은 2주 안에 S-300을 시리아에 인도할 것이라고 밝히고, 러시아군의 안보를 위한 추가 조처를 주문한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시리아 방공망 현대화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 정부는 S-300 방공미사일 인도 완료 소식을 환영했다.
왈리드 알무알렘 시리아 외교장관은 2일 레바논에 본부를 둔 아랍권 매체 알마야딘TV와 한 인터뷰에서 S-300 방공미사일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차단하고 영공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알렘 장관은 첨단 S-400 방공미사일도 도입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무부의 헤더 나워트 대변인은 이와 관련 "시리아에 S-300 방공미사일이 도착했는지를 확인하지는 못했다"면서도 "그러한 조처는 시리아 사태를 악화시킬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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