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서엔 부분자본잠식 우려…홈쇼핑은 여행사 선정기준도 없어
박대출 의원 "홈쇼핑사업자, 소비자보호 책임감 높이고 여행사 선정기준 세워야"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지난달 초 폐업한 e온누리여행사의 상품이 TV·데이터 홈쇼핑에서 100억원 이상 판매돼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대출 의원(자유한국당·진주갑)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7개 TV·데이터 홈쇼핑 사업자가 판매한 e온누리여행사 상품은 107억원에 달했다.
홈쇼핑의 e온누리여행사 상품 판매 방송횟수는 75회에 달했다.
TV홈쇼핑 사업자 중에서는 'NS홈쇼핑'이 28차례 방송해 가장 많은 69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데이터홈쇼핑 사업자 중에서는 'SK스토아'가 27회 방송하며 26억원어치를 판매했다.
홈쇼핑 사업자들은 e온누리여행사 상품 판매 방송을 통해 6만3천여 건의 전화 상담 예약을 받았으며 총 19억원을 수수료로 벌어들였다.
상품 판매액 대비 수수료 비중은 10~20% 수준이지만 일부 사업자는 판매액의 30%와 50%를 수수료로 챙겼다.
홈쇼핑 사업자들은 여행상품 판매로 막대한 수수료 수입을 올리면서도 정작 소비자 피해 보호를 위한 부실사업자 검증에는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e온누리여행사가 홈쇼핑 사업자에 제출한 신용평가서에는 e온누리여행사가 부분 자본잠식이 우려된다는 분석이 포함됐지만 별다른 설명 없이 고객들에게 상품을 판매했다.
특히 TV·데이터 홈쇼핑업체 12곳은 전체 상품 선정기준은 있지만, 여행 등 무형·신용 등을 기초로 판매하는 상품에 대한 별도 선정기준이 없었다. 사실상 홈쇼핑 사업자 마음대로 여행사를 선정할 수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박대출 의원은 "소비자는 상품을 구매할 때 여행사가 아니라 홈쇼핑을 믿고 구매한다"며 "홈쇼핑 사업자는 막대한 수수료에 걸맞게 소비자보호에 대한 책임감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과기부는 사업자가 부실업체를 제대로 검증하도록 여행 등 무형상품에 대한 선정기준을 만들도록 감독해야 한다"며 "수수료 과도한지도 시급히 실태 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표] 사업자별 e온누리 여행사 상품 판매 실적
◇ TV홈쇼핑 사업자
┌─────────┬──────┬──────┬──────┬──────┐
│ 사업자명 │건수│금액│전화상담 예 │ 판매수수료 │
│ │││ 약건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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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1 │ 2.3억원 │ 612건│ 3천700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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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1 │ 1.09억원 │ 525건│ 3천300만원 │
├─────────┼──────┼──────┼──────┼──────┤
│NS│ 28 │ 69억원 │ 34,078건 │12억3천800만│
│ ││││ 원 │
├─────────┼──────┼──────┼──────┼──────┤
│ 홈앤 │ 3 │ 2.3억원 │ 376건│1억1천700만 │
│ ││││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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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터홈쇼핑 사업자
┌─────────┬───────┬──────┬──────┬─────┐
│ 사업자명 │ 건수 │금액│전화상담 예 │판매수수료│
│ │ ││ 약건수 │ │
├─────────┼───────┼──────┼──────┼─────┤
│ 신세계 │ 7회 │ 4.04억원 │ 3,442건 │8천1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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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스토아 │ 27회 │ 26.133억원 │ 22,594건 │3억7천290 │
│ │ │││ 만원 │
├─────────┼───────┼──────┼──────┼─────┤
│더블유쇼핑│ 8회 │ 2.29억원 │ 1,832건 │2천4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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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과기정통부, 각 사업자)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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