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소니가 만든 마블 영화 '베놈'이 개봉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마블'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일깨웠다.
살인 피해 유가족의 상영금지가처분신청으로 개봉 전부터 곤욕을 치른 '암수살인'은 2위에 안착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베놈'은 개봉일인 3일 하루에만 73만9천734 명을 동원하며 단숨에 박스오피스 최상단을 차지했다.
'베놈'은 전날 전국 1천306개 스크린에서 7천211회 상영됐으며, 65억3천316만400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화는 수십 년간 '마블 코믹스'의 간판 히어로 '스파이더맨'의 숙적 '베놈'을 주인공으로 한다.
정의의 히어로가 아닌 악역을 주인공으로 삼았을 뿐 아니라 '마블 스튜디오'가 아닌 '소니픽처스'가 제작을 맡아 개봉 전부터 세계 영화계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소니는 '베놈'을 시작으로 '마블 스튜디오'가 창조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와는 별개로 '소니 유니버스 오브 마블 캐릭터스'(SUMC)라는 세계관을 구축할 계획이다.
SUMC 첫 작품인 '베놈'은 진실을 위해서라면 몸을 사리지 않는 열혈 기자 '에디 브록'(톰 하디 분)이 외계 생물체 '심비오트'의 숙주가 된 후 스파이더맨의 숙적 '베놈'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베놈'과 함께 전날 개봉한 '암수살인'은 43만8천941 명을 불러들이며 2위에 랭크됐다. '베놈'에는 밀렸지만 개봉 전 논란을 딛고 성공적인 출발을 했다는 평이 나온다.
영화는 추가 살인을 털어놓은 '강태오'(주지훈 분) 말을 믿고 '암수살인'(피해 신고가 접수되지 않아 공식통계에 잡히지 않은 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형사 '김형민'(김윤석 분)의 집념을 그린다.
기존 형사물과 달리 정의감에 불타 앞뒤 가리지 않는 형사 대신 현실적인 형사의 모습을 스크린에 옮겼으며, 선정적인 연출은 일절 배제하면서도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한때 살인 피해자 유가족이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제기하면서 논란에 휩싸였으나 지난 1일 유가족이 제작사 측 사과를 받아들이고 소를 취하하면서 예정대로 3일 개봉했다.
개봉 이후 14일째 1위 자리를 지키던 '안시성'은 전날 13만5천958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쳐 '베놈'과 '암수살인'에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밀려났다. 누적 관객 수는 486만3천962 명으로 500만 돌파를 눈앞에 뒀다.
3일 개봉한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와 '셜록 놈즈'는 4위와 6위에 랭크됐고, 추석 시즌에 개봉한 '협상'과 '명당'은 각각 5위와 7위로 밀려났다.
이밖에 '원더풀 고스트', '더 넌', '서치' 등이 10위권 내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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