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사육기간 3개월 단축…맛·육질·육량은 그대로(종합)

입력 2018-10-04 15:11  

한우 사육기간 3개월 단축…맛·육질·육량은 그대로(종합)
영양소 정밀 조절이 핵심 기술…생산비 마리당 23만원 줄여




(진주=연합뉴스) 최병길 이태수 기자 = 한우 사육 기간을 대폭 줄이면서도 맛과 육질·육량은 그대로 유지하는 사육기술이 개발돼 국내 한우 농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한우 사육 기간을 줄여 출하를 앞당기고도 맛과 육질은 유지하는 한우 사육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농진청은 이날 진주시 이반성면 장안리 한우 농가에서 '한우 비육 기간 단축 기술 개발'을 공식 발표했다.
농진청은 "한우 농가 대부분은 근내지방도(마블링)가 많은 고기를 생산하려고 평균 31개월간 기르는 고비용 사육을 한다"며 "수입 소고기와 품질을 차별화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생산비 가운데 사료비 비중이 미국산보다 1.7배 높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나라 소고기 자급률은 가격 경쟁과 수입 소고기 관세 인하 등으로 2013년 50.1%에서 지난해 41%로 떨어진 상태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사육 단계마다 영양소 함량을 정밀 조절해 비육 기간을 31개월에서 28개월로 3개월 줄였다.
연구진이 이 기술로 기른 28개월 한우를 도축해 육량과 육질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평균 출하 월령인 31.1개월 한우 성적과 비슷했다.



이번 사육기간 단축 기술로 키운 한우 체중도 446㎏으로 국내 평균 출하 때 체중인 443.6㎏과 거의 같았다.
마블링 역시 5.9로 31개월 한우 5.8과 비슷했다.
전자 혀, 맛 관련 물질 분석, 전문가 시식 평가에서도 28개월 한우는 단맛·감칠맛·풍미 면에서 31개월 한우와 차이가 없었다.
농진청 이현정 연구관은 "이 기술을 적용하면 한우 한 마리당 생산비를 23만5천원가량 줄일 수 있다"며 "국내 거세 한우 전체에 적용하면 한 해에 약 936억원가량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한우 농가 생산비를 줄이면 소비자들도 더 싼 가격에 한우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관은 또 "앞으로 한우 출하 월령 단축을 위한 거세 한우 비육형 정밀 영양관리 모델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는 등 생산비가 적게 들면서 한우 고유의 품질을 유지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이 기술을 특허출원하고, 산업체와 생산자 단체에 이전했다.
새 사육기술로 한우를 키우는 전국한우협회 부산경남도지회 한기웅 사무국장은 "무엇보다 생산 단가를 절감하면서 맛과 품질에 전혀 차이가 없다"며 "사육기간을 단축하는데 자신감을 얻었고 농가 수익에도 변화가 왔다"고 반겼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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