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통곡물(whole grain)은 최상의 건강식품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통곡물을 많이 섭취하면 심혈관질환과 당뇨병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통곡물이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것이 별로 없다.
통곡물을 섭취하면 체내의 대사산물인 베타인(betaine)이 증가하고 그 결과로 포도당 대사가 촉진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동부대학(University of Eastern Finland) 공중보건·임상영양센터의 카티 한히네바 박사 연구팀은 쥐 실험과 임상시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3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12주 동안 쥐에는 곡물 겨가 많이 함유된 사료를, 사람에게는 통곡물로 만든 식사를 하게 한 뒤 대사체학 분석법(metabolomics analysis)을 이용, 통곡물이 체내 대사물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쥐와 사람 모두 각종 베타인의 혈중 수치가 크게 올라가고 포도당 대사가 촉진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중에서도 피페콜산(pipecolic acid) 베타인의 증가는 식후 낮은 혈당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다른 베타인인 5-아미노발레르산(5-AVAB: 5-aminovaleric acid) 베타인은 심장 같은 대사가 활발한 조직에 축적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시험관에서 심근 세포를 5-AVAB 베타인에 노출했다.
그 결과 5-AVAB 베타인이 세포막의 특정 단백질 기능을 억제함으로써 심근 세포의 에너지원인 지방산의 사용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심혈관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가 가져오는 효과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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