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에 '3D프린팅 인공흉곽' 국내 첫 이식…세계 6번째"

입력 2018-10-04 11:19  

"암환자에 '3D프린팅 인공흉곽' 국내 첫 이식…세계 6번째"
중앙대병원 "기존 골 시멘트보다 효과…환자 회복 빨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암이 생긴 흉곽을 제거하고, 이 자리에 3D프린팅으로 동일한 모양의 흉곽을 다시 만들어 이식하는 수술이 국내 처음으로 시행됐다.
중앙대병원 흉부외과 박병준 교수팀은 흉골과 늑골에 악성종양(육종)이 생긴 55세 남성에게 티타늄 소재의 3차원 프린팅 기술로 만든 인공 흉골과 늑골을 이식해 흉곽을 재건하는 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의료진에 따르면 해당 환자는 광범위한 흉곽 절제 및 이식 수술이 필요했으나, 기존의 골 시멘트 등을 이용한 재건 수술로는 흉부에 정확히 맞는 흉곽을 만들기가 어려웠다. 또 골 시멘트는 소재 자체가 무거운 데다 수술 후 흉부의 불편감과 호흡곤란, 세균 감염 위험 등도 걸림돌이었다.
더욱이 환자는 종양이 갑자기 다시 커진 상태여서 만약 흉곽 절제와 이식 수술을 못 할 경우 기대수명이 6개월 이하로 예측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의료진은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영상의학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과 다학제 진료를 통해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흉곽 재건술을 시도하기로 했다.
의료진은 수술과 재건 범위를 컴퓨터단층활영(CT)으로 결정한 뒤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함께 가슴뼈를 디자인하고 3D프린팅 기술로 인공 흉곽을 재건했다. 가슴뼈는 인체의 뼈 구조보다 단단하면서도 무게는 190g으로 가벼워 흉부 압박에도 부러지지 않는 탄성을 가진 티타늄 성분이 쓰였다.

지난달 19일 이렇게 만들어진 흉곽을 이식받은 환자는 빠른 회복을 보이며 곧 퇴원을 앞두고 있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중앙대병원은 이번 3D프린팅 흉곽 이식이 스페인, 이탈리아, 미국, 영국, 중국에 이은 세계 6번째 성공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병준 교수는 "국내 첫 3D프린팅 인공 흉곽 이식은 기존 해외 사례보다 수술 범위가 가장 광범위하고 난도가 높았지만, 정밀성과 강도를 높이고 수술 후 감염 및 합병증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함으로써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향후 환자들에 대한 적용 범위를 넓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i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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