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270대 추락…美금리에 놀란 外人 5천억대 매물(종합)

입력 2018-10-04 16:19   수정 2018-10-04 16:39

코스피 2,270대 추락…美금리에 놀란 外人 5천억대 매물(종합)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코스피가 4일 미국 국채 금리 급등과 달러화 강세 등의 여파로 2,270대로 추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08포인트(1.52%) 떨어진 2,274.49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8월 22일(2,273.33) 이후 한 달여 만의 최저치다.
낙폭은 36.87포인트 하락한 지난 8월 2일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컸다.
지수는 전장보다 1.49포인트(0.06%) 오른 2,311.06으로 출발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하락 전환했다.
4거래일째 이어진 외국인 '팔자' 행진에 장중에는 2,270.22까지 밀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미국 금리가 전날 급등한 영향이 컸다.
3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금리는 10년물이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인 연 3.18%로 마감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미국 기준금리가 중립금리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미국산 원유 수입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미중 무역분쟁을 둘러싼 뒤숭숭한 소식들도 증시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금리가 중립수준에서 멀리 있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며 "금리인상 횟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해석되면서 국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와 미중 관계의 긴장감 고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코스피가 하락했다"며 "미국의 고용과 경기 호조에 기반한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신흥국 증시 전반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천288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기관도 632억원을 순매도 했다. 개인은 5천81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도 1만3천계약 넘게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삼성전자[005930](-2.19%), SK하이닉스[000660](-2.37%), 현대차[005380](-3.11%), POSCO[005490](-6.63%), LG화학[051910](-6.66%) 등이 하락했다.
반면 셀트리온[068270](0.69%),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14%), KB금융[105560](2.94%), NAVER[035420](0.87%) 등은 올랐다.
업종별로는 화학(-5.26%), 철강·금속(-4.25%), 전기·전자(-2.02%)가 약세였고 통신(2.33%), 은행(1.93%), 기계(1.51%)는 강세였다.
내린 종목은 587개에 달한 반면 오른 종목은 257개에 그쳤다. 54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 2천281억원의 순매도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3억주, 거래대금은 7조5천억원 수준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99포인트(0.75%) 내린 789.00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5.04포인트(0.63%) 오른 800.03으로 개장한 뒤 우하향 곡선을 그려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3억원, 27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은 19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03%), 에이치엘비[028300](-3.37%), 메디톡스[086900](-5.03%) 등이 내렸고 신라젠[215600](4.16%), 포스코켐텍[003670](1.30%)은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5억2천만주가 거래됐다. 거래대금은 3조6천억원이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120개 종목이 거래됐으며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7만주와 32억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7원 오른 달러당 1,129.9원에 마감했다.
hyunmin6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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