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완료는 힐만 감독과 유영준 대행…나머지 감독들은 3년 계약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다시 찬바람 부는 계절이 돌아왔다.
KBO리그 상위팀들은 '가을야구'를 향해 여전히 뜨거운 기운을 내뿜고 있지만,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팀의 더그아웃에는 벌써부터 한기가 감돌고 있다.
매년 시즌 막바지가 되면 야구계에는 '살생부'가 떠돌아다닌다.
"어느 팀 누구 감독은 잘린다더라", "어느 팀에는 누가 대신 간다고 하더라" 등등.
이런 소문은 추후 확인되기도 하고, 뜬소문으로 드러나는 경우도 있어 구단에서 미리 귀띔하지 않으면 진위를 파악하기 어렵다.
올해는 예년보다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다.
올 시즌 전반기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전격 경질되기는 했지만, 페넌트레이스 종료를 앞두고 '대규모 이동'이니 '무더기 교체' 등의 분위기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물론 일부 하위 팀의 감독이 교체된다는 소문은 여전히 나오고 있지만, 교체 규모가 예년보다 소폭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올가을 10개 구단에서 계약 기간이 완료되는 사령탑은 SK 와이번스의 트레이 힐만 감독과 NC의 유영준 감독대행 2명뿐이다.
힐만 감독의 경우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의 사령탑 후보로도 거론되기도 하지만 SK 구단은 감독이 떠나지 않으면 재계약한다는 분위기다.
NC는 유영준 감독대행은 한시적으로 팀을 맡았기에 새로운 감독 영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8개 구단 감독은 3년 계약을 맺어 계약 기간이 남았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장정석 넥센 히어로즈, 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김진욱 kt 위즈 감독은 내년까지 계약이고, 김기태 KIA 타이거즈,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류중일 LG 트윈스,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은 2020년까지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계약 기간이 남았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김진욱 kt 감독은 계약이 1년 더 남았지만 올해도 최하위에 그친다면 자리 보장을 장담할 수 없다. 만약 kt가 올해도 최하위에 그친다면 팀 창단 후 최초로 4년 연속 꼴찌팀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나머지 하위권 팀 중에서도 일부 감독 교체설이 새어 나오긴 하지만 구단이 속한 모그룹 최고위층의 최종 판단을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
한때 프로야구 감독은 '파리 목숨'이라고 불릴 정도로 쉴 새 없이 교체되던 자리였다.
성적이 구단의 기대에 조금이라도 못 미치거나 선수 기용 등에서 고위층과 마찰을 빚게 되는 경우 하루아침에 옷을 벗어야 했다.
더욱이 프로야구 감독의 계약 기간은 얼마 전까지 대부분 2년이었기에 감독을 자르더라도 구단의 타격은 크지 않았다.
단기간에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는 2년 계약은 특정 선수를 혹사하고 젊은 선수를 키우지 못하는 등 부작용이 많았을뿐더러 감독에 대한 평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감독 계약기간이 대부분 3년으로 자리 잡으면서 구단의 인내심이 조금이나마 향상되고 매년 가을 들려오던 감독 교체설도 예년보다 사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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