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으로 흑인 6명 다치게 한 伊 극우청년, 징역 12년형

입력 2018-10-04 22:54  

총격으로 흑인 6명 다치게 한 伊 극우청년, 징역 12년형
법원, 총선 앞두고 이민자 조준 사격한 범인에 선고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총선을 1개월 앞둔 지난 2월 흑인들을 겨냥해 총격을 가해 이민자 6명을 다치게 한 이탈리아 극우 청년이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다.
4일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부 마체라타 법원은 8개월 전 마체라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범인인 루카 트라이니(29)에게 3일 징역 12년형을 판결했다.
법원은 또한 피해자들에게 피해 보상을 할 것도 그에게 명령했다.

트라이니는 범행 당시 홀로 차를 몰고 시내를 돌다가 흑인만 보이면 총구를 겨눠 나이지리아, 가나, 감비아, 말리 등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들에게 부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체포 직전에 파시스트식 경례를 하고, 이탈리아 국기를 몸에 두르는 퍼포먼스를 펼친 그는 자신의 범행 며칠 전에 토막 시신으로 발견된 18세 이탈리아 소녀를 토막 살해한 용의자로 나이지리아 출신의 마약 밀매업자가 지목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흑인만을 조준해 사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이날 선고를 앞두고 한 법정 진술에서 피해자들에게 부상을 입힌 것에 사과하며 "사람의 피부색은 어떤 것과도 무관하다는 것을 감옥에서 깨달았다"고 말했다.
트라이니는 파시즘과 나치즘 신봉자로 작년 6월 열린 지방선거에 극우정당 '동맹'의 전신인 '북부동맹'(LN) 소속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바 있다.
한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이끄는 극우정당 '동맹'은 반(反)난민 정서와 트라이니의 인종 범죄 등으로 점철된 지난 3월 이탈리아 총선에서 약진한 뒤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손을 잡고 연정을 구성, 강경 난민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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