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압박 위한 연합전선 구축 염두에 둔 듯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4일(현지시간)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 "우리는 중국에 맞설 '의지의 무역 연합'(trade coalition of the willing)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미 재계 인사들의 모임인 '워싱턴 경제클럽'에서 "우리는 유럽연합(EU), 일본과 다시 얘기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미국이 EU와 일본 등과 함께 중국의 불공정 무역 시정을 압박하기 위한 일종의 '연합전선'을 꾸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일본, EU는 앞서 지난달 설비 과잉과 사이버 절도, 기술이전 강요 등과 같은 불공정한 관행에 대응하기 위해 '가능한 조치'를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의 무역협상 타결과 관련해 지난 2일 "우리 3개국은 한 국가처럼 행동하고 불공정한 무역관행에 맞서게 될 것"이라며 "중국에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커들로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동할지도 모른다는 일부 견해가 있다"면서 G20 정상회의 계기 회동 가능성을 거듭 제기했다.
그는 "우리의 입장은, 그들(중국)이 진지한 대화를 원하면 우리는 언제든 준비돼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또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독립적"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준금리에 대한 견해를 갖고 있지만 이를 연준 관리들에게 강요할 시도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연준의) 금리 인상에 흥분되지 않는다. 달갑지 않다"라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에 강한 불만을 토로해왔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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