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업계 "내년 상반기 5G 교체 수요·폴더블폰 출격 기대"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삼성전자[005930] 스마트폰 부문이 갤럭시노트9 출시에도 불구하고 3분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냈다. 내년 5G, 폴더블폰 출시 전까지는 실적 숨 고르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5일 잠정 실적 공시에서 3분기 매출이 65조원, 영업이익이 17조5천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작년동기 대비 20% 상승한 것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사업 부문별 예상 실적을 따로 밝히지 않았지만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낸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만 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IM 부문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2조2천억∼2조3천억원대다. 전 분기 2조6천700억원, 작년 동기 3조2천900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갤럭시노트9이 8월 출시됐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하고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와의 경쟁이 심화한 탓이다. 하나금융투자는 갤럭시노트9 첫 달 판매량을 전작 갤럭시노트8의 65% 수준인 138만대로 추정했다.
카메라 모듈 등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갤럭시노트9의 가격이 전작인 갤럭시노트8과 동일(한국 시장 기준)하게 책정되는 등 가격 상승이 억제됐고,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것도 실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문이 단기간에 수익성을 개선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최근 들어 적극적으로 중저가 모델을 강화해 점유율을 높이는 것으로 전략을 변경했고 내년 5G 단말 및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폰에 플래그십 모델보다 먼저 혁신기술을 넣는 방식으로 중국 업체 대응에 나섰다.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A7을 이달 글로벌 시장에 잇따라 선보이고 있고, 이달 11일에는 후면 쿼드(4개)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A9 프로를 공개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5G 단말과 세계 최초 폴더블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래에셋 박원재 연구원은 "애플 신제품 효과와 화웨이 등 후발 주자 추격으로 경쟁 심화가 우려된다"면서 "폴더블 제품이 출시되고 5G 교체 수요가 있는 내년 실적을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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