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최근 3주 사이에 2차례나 위·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강이상설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두테르테 대통령 자신이 암 발병 소지를 언급해 우려를 키우고 있다.
5일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3일 월례 국무회의 등 공식 행사를 갑자기 연기했다.
이 때문에 두테르테 대통령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다는 소문이 현지 정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이에 대해 해리 로케 대통령궁 대변인 등 보좌진은 4일 오전 "대통령의 건강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으며 빡빡한 일정으로 지쳐 쉬었을 뿐"이라며 "입원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오던 두테르테 대통령의 건강이상설이 급속히 퍼지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두테르테 대통령은 같은 날 저녁 육군사관학교 동창회 행사에서 "3주 전에 위·대장 내시경을 검사를 받았는데 3일 국무회의에 앞서 그 결과를 본 누군가가 재검사를 권고해 다시 검사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게 암이라면 암이라고 말하겠다"면서 "(암) 3기라면 더 이상의 치료는 없다. 이 직책이나 다른 직책을 유지한 채 고통을 연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렛식도'에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바렛식도란 만성적인 위산 역류와 식도염으로 식도 점막이 원기둥 모양의 상피로 변한 것을 말하는데 이 경우 정상인보다 식도암 발병 위험도가 20∼30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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