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암 치료를 위한 의대·한방·치과 등 임상 전(全) 분야의 통합 진료는 경희의료원만이 추진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으로 생각합니다."
임영진 경희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5일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공식 개원을 알리며 이같이 밝혔다.
후마니타스암병원은 서울 동대문구 경희의료원 전면 좌측에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의 건물로 설립됐다. 암 환자 전용 200병상을 갖췄다. 경희대 브랜드인 '후마니타스'(Humanitas: 인간다움)를 병원 이름에 차용하고, '암을 넘어선 삶'(Life Beyond Cancer)을 추구하기로 했다.
국내 최초로 임상 치료의 전 분야인 양방과 한방, 치과 통합 협진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암병원이기도 하다.
예컨대 암 환자는 항암치료 중 부작용 등의 우려로 치과 진료를 받기가 어렵다. 일선 치과에서도 암 환자의 치과 치료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이에 후마니타스암병원에서는 암 치료뿐 아니라 치과 진료, 한방 진료 등 협진 시스템을 갖춰 환자의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경희의료원은 후마니타스암병원의 이런 협진 치료에 대해 경희대 내에 의대, 한의대, 치대 등의 인프라를 갖췄을 뿐 아니라 의대 소속 병원 모두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암병원 외래진료실에는 암 환자를 위한 별도의 한의학 및 치의학적 치료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14개 암 전문 클리닉과 초진 환자를 위한 첫 방문센터, 한의면역암센터, 치과진료센터, 암치유센터 등도 마련됐다. 의료진은 의대 70명, 한의대 36명, 치대 20명 등 총 126명으로 구성됐다. 이 중 40%는 암병원 전담 의료진이다.
이와 함께 세계 최초의 암병원인 영국 로열마스덴병원 의료진과의 화상 협진을 제공하고, 유전자 검사에 기반을 둔 환자별 맞춤 항암치료도 할 예정이다.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 및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암병원 내 첫방문센터에 처음 방문한 환자는 검사를 제외한 진료와 치료계획 등 종합의료서비스를 장소 이동 없이 받을 수 있다. 환자의 '동선 제로'를 목표로 다학제 의료진, 전담 코디네이터 등이 환자를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 환자의 첫 방문 후 7일 이내 치료를 개시할 수 있도록 방문 전부터 준비사항을 안내하고 전담 코디네이터가 상담도 해준다.
암 환자에 가발과 헤어컷, 메이크업 등을 제공하는 뷰티 클래스를 설치하고, 인생 및 직업상담과 영양분석과 쿠킹클래스 등을 제공하는 치유프로그램도 시행된다.
정상설 후마니타스암병원장은 "암과의 싸움에서 더는 환자가 외롭지 않게 돕는 게 후마니타스의 정신"이라며 "진정한 환자 중심 암병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후마니타스암병원 개원식에서는 김지수 서예가가 '암을 넘어선 삶'이란 글을 대형 붓으로 쓰는 서예 퍼포먼스와 암병원 의료진과 암 환자가 함께하는 패션쇼 등이 열렸다. 부대행사로 손 마사지 체험, 가발 및 헤어 메이크업 체험 행사도 진행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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