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신문고위 출범 성과…"일자리 창출 역점, 31개 공약 차질없이 추진"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위기에 빠진 '울산호'를 반드시 살려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8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송철호 울산시장은 초심에 흔들림이 없었다.
송 시장은 7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지난 100일을 생각해보면 하루가 엄청나게 길어 보였고, 100일은 아주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다"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정신없이 무언가 일하다 보면 퇴근 무렵에는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한 것 같고, 며칠을 지낸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은 새로운 울산을 만들겠다는 초심을 마음 깊이 새기면서 시민주권 실현과 울산 경제 재도약을 위해 9회 말 투아웃에 등판한 구원투수 같은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했다.
송 시장은 지난 3개월의 시정에 대해 "시민주권 실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반 마련에 시정의 방점을 두었는데,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1호 결재 업무이자 민선 7기 1호 공약인 시민신문고위원회 출범을 가장 상징적인 성과로 꼽았다.
송 시장은 "시민을 보호하고 권리를 지켜줘야 할 법과 제도가 도리어 굴레가 되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오래전에 구상했다"며 "한 달 만에 50여 건이 넘는 고충 민원이 접수돼 현재 30여 건을 조사하고 있는데, 시민신문고위가 시민주권 실현의 표상이자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고충 처리 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잘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송 시장은 사회적 대타협으로 일자리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는 것도 큰 변화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장 취임식 당일 현대중공업 노사를 만나서 사회적 합의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그동안 여러 차례 노사정 대화와 타협을 위한 실무협의를 이어왔다"며 "마침내 며칠 내로 노사정 회의를 시작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진척이 느리더라도 발전적인 노사관계가 안착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고등학교 전면 무상급식 시행, 시민 중심의 행사 의전 간소화, 북부소방서 등 주민 생활 밀착형 인프라 개소 등도 중점 시책이었다고 홍보했다.
송 시장은 임기 초 7대 분야 31개 공약, 97개 세부사업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주민 배심원제를 거쳐 공약 이행 계획을 수립했다.
송 시장은 "97개 세부사업 중 86개 사업을 임기 내에 완료하고, 임기 후에 마무리하는 7개 사업도 최대한 속도를 내 추진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임기 초반인 만큼 공약 추진 기반과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시민주권, 포용적 복지 등 민선 7기 핵심가치와 관련한 공약을 계획대로 잘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 경전철(트램) 도입, 공공병원 설립, 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등 많은 예산과 시간이 필요한 사업의 경우 계획 수립과 전문가 자문, 시민 의견수렴 등 차근차근 준비하며 대통령 지역공약, 국가 균형발전 등과 연계해 국가 차원의 지원과 협조를 끌어내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송 시장은 그동안 시정을 펴는 과정에서 힘든 점은 없었는지 묻자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예산은 한정돼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고민이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일자리가 최우선이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예산을 집중해야 하지만, 복지와 문화·예술, 환경, 도시 인프라 등 어느 것 하나 시급하지 않은 것이 없어 때로는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국가 예산을 최대한 지원받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청와대나 국회, 중앙부처를 찾아가 예산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지역 국회의원, 정부 여당과 정책간담회, 당정협의회를 개최하고 인맥을 최대한 활용해 울산 현안과 숙원사업을 설명하고 예산지원을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앞으로 '일자리 만들기'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주력산업 고도화와 신산업 육성, 창업·벤처·중소 기업 지원 강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등을 지속해서 추진하면서 일자리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울산 일자리재단'과 사회적 대화 기구인 '노사민정 화백회의'를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설립하기로 했다.
울산을 북방경제협력 중심기지로 육성하는 데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지난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제안한 한-러 협력사업을 더욱 구체화하면서 러시아 원유와 가스의 동아시아지역 비축기지를 울산에 구축하는 것을 포함하는 '동북아 에너지 허브' 도시로 도약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게 송 시장 포부다.
그는 시민과 소통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제조업에 편중된 산업구조를 서비스업으로 다각화하기 위해 관광산업 육성도 역점을 두어 추진하기로 했다.
송 시장은 "울산이 국내 부유식 해상풍력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개발 지원과 민자유치에도 속도를 내는 한편, 울산 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과 울산 공공병원 건립 등 대선공약과 원전해체연구센터 유치, 고등법원 원외 재판부 설치 등 숙원사업이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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