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가들, 제6회 그린아시아 포럼서 아시아 지역 협력 강조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전 세계 대기오염의 양극화가 심화한 가운데 다른 지역보다 오염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난 아시아 국가들이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초국적인 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환경운동가들이 강조했다.
환경재단은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환경 분야 '노벨상'이라 불리는 골드만환경상 수상자들이 참여하는 제6회 그린아시아 포럼을 열었다.
기조강연을 맡은 응우이 티 카인 베트남 녹색혁신개발센터 사무총장은 "아시아 지역에서는 전체 인구의 8%만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에 맞는 대기 환경에서 살고 있다"며 "초미세먼지(PM2.5)와 오존에 따른 건강 위협이 심각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응우이 사무총장은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의 석탄발전에 따른 대기오염을 강조하면서 "석탄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아황산가스와 질소산화물은 대기 중에서 산화해 미세먼지를 생성하고, 특히 질소산화물은 오존 농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며 "미세먼지와 오존은 조기 사망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석탄발전소 등 다양한 배출원에 따른 대기오염은 국경을 모른다"며 "초국가적으로 협력해야만 대기오염의 건강 영향을 해결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서 기조강연에 나선 홍윤철 서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불행하게도 아시아는 WHO의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했을 때 오염 위험 지역에 살고 있다"며 "유럽과 북미는 지난 15년간 미세먼지에 따른 심혈관 질환의 영향이 줄었지만, 아시아 지역은 그 영향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미세먼지로 인한 심장 질환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홍 교수는 "미세먼지로 인해 폐가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들 생각하지만, 미세먼지는 그 크기가 워낙 작기 때문에 전신을 다 돌아다니는 만큼 심장 질환 등 다른 질병과도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장 질환에 대한 흡연의 기여도는 직접·간접흡연을 포함해 25% 정도지만, 미세먼지의 기여도는 35%"라고 덧붙였다.
홍 교수는 "2015년 기준 1만2천 명 정도가 국내에서 미세먼지로 사망했다"며 "미세먼지에는 국경이 없는 만큼 정부와 산업계, 시민사회 등의 국제협력이 중요하다"고 초국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환경문제의 위기감을 알리는 '2018 환경위기시계' 퍼포먼스를 벌였다. 환경파괴 정도를 시각으로 나타낸 환경위기시계는 12시에 가까워질수록 위험함을 나타낸다.
이날 참석자들은 2018년 전 세계 환경위기 시각은 9시 47분, 한국의 환경위기 시각은 9시 35분으로 발표하면서 환경문제 해결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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