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올해 3분기 LG전자[066570] TV·가전 사업부가 고군분투를 벌였으나 시장기대에는 살짝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실적 동력인 TV 부문은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고, 휴대전화 사업은 적자 폭이 줄었으나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이는 등 쉽지 않은 3분기였다.
LG전자는 5일 연결기준 3분기 잠정 실적이 매출액은 15조4천248억원, 영업이익은 7천45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역대 3분기 중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영업이익은 증권업계의 예상 실적 전망치 평균인 7천811억원을 다소 밑돌았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는 이번 3분기에도 실적 견인의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TV의 프리미엄 전략으로 높은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2분기 4천70억원 가량이었던 HE 영업이익이 3천억원 중후반대로 내려갔을 가능성을 점쳤다.
LG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로 하이엔드 TV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해왔지만 최근 삼성전자[005930] 등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물량공세 영향으로 점유율이 떨어진 것과 시장의 경쟁 가열화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최대 리스크다.
이와 함께 HE와 가전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본부는 지난 8월 초 두드러졌던 브라질 등의 신흥국 환율 약세가 부담이 됐다.
H&A의 경우 올해 늦게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에어컨 판매 실적이 2분기가 아닌 3분기에 반영된 면도 있으나, 지난해 기저효과 탓에 '에어컨 효과'가 크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H&A의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 4천570억원 수준에서 4천억원 초반대로 감소했을 것으로 투자업계는 예상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맡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 부문은 이번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분기 이후 여섯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이어오는 셈이다.
중저가의 새로운 모델이 출시됐지만 그만큼 평균판매가격(ASP)도 하락해 매출액이 크게 늘어나기 어려워, 적자 폭이 전 분기보다 축소되는 수준의 '밋밋한 개선'이 나타났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에서는 지난 2분기 1천850억원이었던 영업적자가 1천500억원 안팎 수준으로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VC(자동차부품) 사업본부도 여전히 적자에서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VC 부문은 원가율이 올라가면서 비용 부담이 증가해 영업적자가 2분기 325억원 수준에서 400억∼500억원대로 늘어났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최근 인수한 자동차용 조명 업체 ZKW의 실적이 인식되면서 내년부터는 VC 사업부의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4분기 실적 여건도 그리 녹록지는 않아 보인다.
하이투자증권 고의영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신흥국 지역의 환율 효과와 4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패널 가격 인상이라는 부정적 효과를 고려할 때 HE 사업부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낮춘다"고 밝혔다.
또 "4분기가 통상적으로 연말 수요가 극대화되는 시점이어서 이에 맞춰 비용도 집행하게 된다"며 "본격적인 실적 모멘텀은 내년 1분기부터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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