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SBS TV 첫 방송… 정웅인 "김윤진 연말 시상식서 대상 받게 해주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미국에서 제안받은 작품 두 개 취소하고 선택할 만큼 대본이 매력적이었어요."
배우 김윤진(45)이 SBS TV 새 주말극 '미스 마'를 통해 딸의 살인범을 쫓는 엄마 역할로 19년 만에 국내 드라마에 돌아왔다.
'미스 마'는 추리소설 거목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 중 여성 탐정 '미스 마플' 이야기를 드라마화했다.
김윤진이 맡은 미스 마가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절망에 빠져 있다가 감옥을 탈출해 딸을 죽인 진범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뛰어난 추리력으로 주변인들의 사건까지 해결하는 이야기다.
김윤진은 5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열린 '미스 마' 제작발표회에서 "원작도 재밌지만, 작가님이 재해석한 대본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스 마가 세상 밖으로 나와서 진범을 잡으려는 과정에서 무지개 마을 사람들을 만나고 천천히 변해가는 모습이 그려진다"며 "긴박하고 가슴 아픈 사연이 있지만, 따뜻한 정서도 함께 담겨있다"고 덧붙였다.
김윤진은 원작과의 차이에 대해서는 "원작의 '미스 마플'은 흔들의자에서 뜨개질하면서 나긋나긋한 목소리와 뛰어난 통찰력을 통해 어려운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반면 미스 마는 개인사가 있고 주된 사건과 주변 사건이 동시에 있다"며 "같은 점은 제가 뜨개질을 한다는 점이다. 이번에 배웠다"고 웃었다.
김윤진은 역할 선택 이유에 대해서는 "모성애가 강한 캐릭터 등 모티브가 센 역할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여배우들은 모성애가 부각된 캐릭터가 많고 다양한 캐릭터가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런 캐릭터밖에 없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역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는 나약한 여성 캐릭터 역할을 많이 했고 한국에서는 한때 '여전사' 이미지였다고 하면 다들 놀랐다"며 "(저에게) 배우로서 한 가지 이미지에만 고정되지 않는 축복이 있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정웅인은 미스 마 사건을 담당한 형사 한태규를 연기한다. 한태규는 미스 마가 탈출하자 딸의 살해범을 찾기 위해 탈옥한 것으로 확신하고 추격에 나선다.
정웅인은 "애거서 크리스티는 100년 전 인물인데도 그의 작품이 계속 영화·드라마화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마력이 있는 것 같다"며 "'미스 마'에서도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범인일 수 있다. 형사인 제가 범인일 수도 있다. 반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윤진과의 호흡에 대해 "김윤진 씨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대본을 봤는데 몰입이 잘 됐다. 김윤진 씨의 도전이라는 그 자체의 힘이 있어서 저는 묻어가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김윤진 씨를 연말 시상식 대상으로 올려야겠다. 내년, 내후년에도 윤진 씨가 계속 한국 드라마를 사랑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정웅인은 "김윤진 씨는 본인의 에너지 관리를 정말 잘 한다"며 "많이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윤진은 정웅인에 대해 "형사 역할 처음이라는데 신기할 정도로 잘 어울린다"며 "제가 한국 드라마 현장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칭찬했다.
김윤진과 정웅진 외에도 고성희, 최광제, 성지루, 황석정, 신우 등이 출연한다.
김윤진은 "저희 드라마를 3주만 보면 100% 빠져들 것이라 생각한다"며 "시청률 17.5%를 넘기면 푸드트럭에서 100명에게 와플을 나눠 드리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오는 6일 밤 9시 5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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