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립박물관, 일제 조선총독부서 촬영 희귀사진전 개최
(양산=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필름이 발명되기 전 유리건판에 찍힌 100년 전 경남 양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색 전시회가 열린다.
양산시립박물관은 오는 11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서 촬영,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 중인 유리건판 사진 특별전 '100년 전 양산으로의 여행' 전을 연다고 6일 밝혔다.
유리건판 사진(Gelatin Dry Plate)은 19세기에 발명된 사진 기술로 젤라틴 유제를 유리판에 도포한 건판에 사진을 제작한 것을 말한다.
근대적 방식의 촬영 매체로 활용된 유리건판은 20세기 초부터 공업생산품으로 본격 제조됐지만, 필름의 발명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번에 소개되는 사진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서 촬영한 유리건판 3만8천여장 가운데 양산의 문화유적과 유물을 찍은 흑백 희귀사진 14장으로 전시 형태로는 처음 공개된다.
박물관은 사진과 연관되는 유물들도 선별 전시해 관람객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공개되는 사진 가운데 지금은 흔적도 찾을 수 없는 양산 남부동 패총과 양산읍성, 벌목이 이뤄져 돌무지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증산리 왜성, 색이 바래 사라진 통도사의 벽화들과 단청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다양한 건축물을 포함한 여러 풍광이 전시돼 현재의 모습들과 비교하면서 관람할 색다른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특별전에서 박물관 측은 마치 100년 전 양산의 유적 속에 있는 것처럼 대형 포토존을 설치, 독특한 복고풍 분위기의 사진 체험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어린이들이 유리건판 사진에 담긴 유적을 그려볼 수 있는 미술활동 체험도 할 수 있다.
신용철 박물관장은 "이번에 공개되는 유리건판 사진을 통해 단지 100여년 전 양산의 모습을 반추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미지들을 통해 더 오래전 옛 양산의 모습까지 느껴 볼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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