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역 태풍경보…하늘·바닷길 끊기고 침수·정전 속출(종합2보)

입력 2018-10-05 23:16  

제주 전역 태풍경보…하늘·바닷길 끊기고 침수·정전 속출(종합2보)
한라산 470㎜ 넘는 폭우, 초속 41.2m 강풍…행사 줄줄이 연기, 대비 강화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전지혜 백나용 기자 = 제25호 태풍 콩레이의 영향권에 접어든 태풍의 길목 제주도에 거센 비바람이 몰아쳐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끊기고, 침수와 정전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육상과 해상 전역에는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지난 4일 정오부터 이날 오후 11시 현재까지 지점별 강수량은 제주 289.3㎜, 서귀포 181.7㎜, 성산 148.7㎜, 고산 104.7㎜, 한라산 윗세오름 475㎜, 어리목 471㎜, 산천단 390.5㎜, 오등 372㎜, 외도 369㎜, 제주공항 345.5㎜ 등을 기록하고 있다.
바람도 강해져 최대순간풍속이 한라산 진달래밭 초속 41.2m, 마라도 29.9m, 제주 26.3m, 구좌 24.3m, 강정 22.5m, 성산 21.5m, 고산 21.2m 등을 기록하고 있다.



강한 비바람 속에 하늘길과 바닷길은 모두 끊겼다.
태풍·윈드시어·저시정 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공항에서는 이날 오후 6시 이후로 모든 항공편이 결항했다.
총 결항편은 157편이다. 전편 결항 조처되기 전까지 138편이 지연 운항했다.
바닷길도 끊겼다. 제주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퀸메리호가 목포로 출항한 이후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7개 항로의 여객선이 모두 결항됐다.
쏟아지는 폭우에 침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28분께 제주시 연북로에서는 차량이 침수돼 119구조대원이 운전자를 구조했다.
제주시 애월읍 일대 10여가구, 제주시 월대천 인근 저지대 농경지와 가옥을 비롯해 학교, 식당, 호텔, 목욕탕 등 도내 곳곳에서 현재까지 40여건의 침수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정전도 발생했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와 안덕면 사계리 일대 600여가구가 정전돼 이 가운데 500여가구는 복구가 완료됐고 100여가구에 대해서는 한국전력이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강한 비바람에 애를 먹고 있다.



유관기관들은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비상 태세를 2단계로 상향, 24시간 상황근무체계 운영에 들어갔다. 24시간 상황 근무에는 도 13개 협업 부서와 제주도교육청, 제주지방경찰청, 제주지방해양경찰청,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 해병대 9여단 등 재난관리책임기관이 참가한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재난 정전 복구업체, 황우지해안, 지난 8월 태풍 솔릭 때 침수 피해를 겪은 남원읍 감귤 농가, 성산포항, 솔릭 피해 복구 중인 제주시 복합체육관, 한천 저류지 등을 찾아 태풍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해경은 항포구와 해안 순찰을 강화하고 있으며 어선들이 태풍 위험반원에 들지 않게 대피하도록 하고 통항 선박을 대상으로 안전항해를 하도록 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5∼6일 방과 후 과정을 휴강 조치하고 초등 돌봄교실은 부모 동반하에 귀가 조처하도록 했다. 과거 하천 범람 피해를 겪은 학교들을 중심으로 하교 안전대책을 수립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도내 일부 학교는 이날 하교 시간을 앞당기거나 방과 후 과정을 휴강했다. 오는 6일 오전까지 제주도가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6일 방과 후 과정을 휴강한 학교들도 있다.
한라산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산방산 붕괴위험지역 도로의 차량 출입도 통제됐으며, 한천·남수각 차량침수 우려 지역도 주차된 차량은 이동 조치하고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제주음식박람회, 서귀포칠십리축제, 고마로 마 문화축제, 덕수리 전통민속축제, 한수위 수산물 대축제 등 이번 주말 예정됐던 행사는 줄줄이 연기됐다.

태풍 콩레이 폭우로 침수된 제주시 애월읍 주택 배수지원 [제주 서부소방서 제공]



태풍 콩레이는 5일 오후 9시 현재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32m에 강도는 중인 중형 태풍으로, 서귀포 남남서쪽 240㎞ 해상에서 시속 37㎞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제주에는 앞으로 6일 오전까지 강한 바람과 함께 100∼200㎜, 산지 등 많은 곳은 300㎜ 이상 비가 더 내리다가 오후에 차차 그칠 전망이다.
이날 밤부터 6일 오전까지는 태풍의 직접 영향으로 돌풍과 함께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콩레이는 6일 새벽 제주도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ato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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