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독거노인이 병원비로 쓰려고 모은 돈을 반품 택배에 잘못 넣어 보낸 것을 추적에 나선 경찰이 회수했다.
5일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울산에 사는 안모(74) 씨가 택배를 찾고 있다며 수영망미2파출소로 전화를 걸어왔다.
홈쇼핑에서 산 신발을 전날 반품하는 과정에서 병원비로 쓰려고 모은 현금과 수표 등 269만원을 신발 안에 넣은 채 택배를 보내버렸다는 것이었다.
안씨는 수영구의 한 택배회사 물류창고에 택배가 있다는 말만 듣고 5일 새벽에 울산에서 부산으로 왔지만, 혼자 어쩔 도리가 없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택배가 부산 동구의 물류창고로 출발했다는 것을 확인한 뒤 현장에 출동해 이미 택배를 싣고 출발하려는 차량을 멈춰 1시간 동안 수색한 끝에 안씨의 택배와 그 안에 든 돈을 찾았다.
[부산경찰청 제공]
안씨는 경찰에 "혼자 겨우 살고 있었는데 병원비를 잃어버리는 줄 알고 죽고 싶었다"며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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