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년부터 총 99차례 시상…한국인 김대중·최연소 말랄라
국제적십자 3차례 영예…오바마 '수상자격' 논란…아웅산 수치는 '변절' 비판도
베팅사이트 나돌던 '남북정상 공동수상'·트럼프 수상은 불발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인류에게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에게 수여한다"는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을 바탕으로 제정된 노벨상 중에서도 '노벨평화상'은 세간의 이목이 가장 집중되는 상이다.
1901년부터 올해까지 총 99차례 시상이 이뤄졌다. 5일(현지시간) 발표된 2018년 노벨평화상은 전쟁 성폭력을 방지하고 피해자를 돕기 위해 활동해 온 콩고민주공화국의 의사 드니 무퀘게와 나디아 무라드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수상자는 핵무기 폐기 운동에 앞장서 온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이었다.
ICAN은 2007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정기총회 기간에 결성돼 비핵화 활동을 벌여왔다. 특히 지난해 7월 핵무기 전면 폐기와 개발 금지를 목표로 하는 '유엔(UN) 핵무기 금지협약'이 채택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역대 최연소 수상자는 당시 17살이었던 '탈레반 피격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이다.
말랄라는 여성의 동등한 교육권을 주장하다 탈레반이 쏜 총에 맞고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살해 위협을 받는 환경에서 모든 어린이의 교육권을 옹호하는 활동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았다.
유일한 한국인 수상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김 전 대통령은 2000년 한반도 평화 정착에 힘쓴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최다 수상자는 1917년, 1944년, 1963년 등 3차례 평화상을 받은 구호단체인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주인공이다. ICRC의 설립자인 앙리 뒤낭은 1901년 평화상 초대 수상자이기도 하다.
노벨평화상은 각국의 정치·사회 현안과 첨예하게 맞물리는 분야인 만큼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2009년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상을 받았다.
노벨위원회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인류 협력과 국제 외교를 강화하는 데 노력했고 앞으로도 잘하도록 격려하는 의미라고 밝혔지만, 논란이 이어졌다.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취임한 지 1년도 안 된 시점이었기 때문에 상을 받기에는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1973년에는 베트남 휴전 협상에 기여한 공로로 북베트남 지도자 레둑투와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부 장관이 선정됐다.
그러나 레둑투는 '조국은 아직 평화롭지 않다'며 수상을 거부했다. 노벨평화상 심사위원 2명은 휴전 협상 중 하노이에 폭격을 명령했던 키신저에게 평화상을 주는 것에 반대한다며 사퇴하기도 했다.
수차례 투옥과 가택 연금을 거치며 미얀마의 민주화를 이끌어 한때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아웅산 수치도 1991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이후 미얀마의 실권자가 된 그는 로힝야족 유혈사태를 묵인하고 방관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에 직면해있다.
한편, 베팅사이트에서 한반도 평화정착 등에 기여한 공로로 인해 거론됐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상은 결국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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