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북핵 문제와 북미협상을 담당하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5일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최 부상과 쿵 특별대표가 한반도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최 부상과 쿵 특별대표가 악수하는 사진을 공개했지만,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소개하지 않았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4일 중국을 방문한 최 부상이 베이징에서 북·중 양자 회담을 마친 뒤 러시아 모스크바로 건너가 북러, 북·중·러 회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베이징 소식통들은 최 부상이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중대 담판을 앞둔 북한의 '우군 다지기' 차원으로 분석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비롯한 동북아 순방을 앞두고 최 부상이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북핵과 관련한 북한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핵화 방안이나 종전선언 등과 관련해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 같다"고 말했다.
쿵 특별대표와 회담을 마친 최 부상은 이르면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에어차이나 항공편을 이용해 모스크바로 떠날 것으로 보인다.
최 부상의 일정이 늦어질 경우 폼페이오 장관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참석하는 북미회담에는 참석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최 부상의 러시아 방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국빈방문 및 북러정상회담 준비 차원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월 말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통해 김 위원장이 9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든지 아니면 별도로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또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도 지난달 10일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올해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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