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입단 1년 만에 방출 위기에 놓인 내야수 윌린 로사리오(29·도미니카공화국)의 잔류 가능성이 제기됐다. 단, 큰 폭의 연봉 삭감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아넥스는 6일 구단 고위 관계자 말을 인용해 "로사리오가 대폭의 연봉 삭감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다음 시즌 한신에 잔류할 가능성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한 결별은 기정사실이라고 볼 수 있었으나 로사리오가 잔류를 열망하고 있고, 구단에서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소개했다.
이어 "현상 유지라면 어려울 테지만 상당한 액수의 감봉을 받아들인다면 다음 시즌 잔류 가능성은 충분히 있을 것이다. 구단 내에서도 '다음 시즌은 친다'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구단 간부의 말을 곁들였다.
로사리오는 한화 이글스에서 뛴 지난 시즌을 마치고 신입 외국인 선수로는 구단 사상 최고액인 연봉 3억4천만 엔(추정액·약 34억원)에 한신과 1년 계약을 했다. 2년째는 구단이 계약 연장 선택권을 갖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통산 71개의 홈런을 친 로사리오는 2016년부터 두 시즌 동안 한화에서 활약하면서 2년 연속 3할 타율과 30홈런·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뒤 한신으로 둥지를 옮겼다.
하지만 한신에서는 두 차례나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등 7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2, 8홈런, 40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부진한 성적에 고액 연봉 때문에 로사리오의 계약 연장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스포니치아넥스는 "구단에서는 타구 속도가 시속 175㎞에 이르는 파워와 일본에서의 2년째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리라는 데 대한 기대도 나오는 실정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신 구단은 내년 시즌 재계약도 선택지에 포함해 검토에 들어갔다"면서 "로사리오 측이 현재의 기본 연봉을 절반 이하로 깎고 성적에 따른 옵션 제안을 받아들이면 잔류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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