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연구팀 "대기 재분배 과정서 0.24∼0.54도 올라가"
(워싱턴 AFP = 연합뉴스) 지구 온난화를 초래하는 화석 연료의 대안으로 제시된 풍력 발전이 대기 중의 열과 습기를 재배분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기온 상승을 초래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버드대학 케네디 스쿨(공공정책대학원)의 데이비드 키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국 전체의 전력을 풍력으로 공급할 때 풍력발전소 주변의 지상 온도가 0.54도 오르고, 미국 전체적으로는 0.24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과학저널 '줄(Joule)'에 밝혔다.
키스 교수는 "환경적 기준으로 볼 때 바람을 이용하는 것이 석탄을 이용하는 것보다 낫지만 그렇다고 풍력 이용에 따른 온도 상승이 무시해도 될 정도라는 의미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지구의 평균기온은 19세기 말 이후 약 1도 상승했으며, 파리협정은 환경적 재앙을 피할 수 있도록 기온 상승폭을 1.5∼2도로 제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연구팀은 같은 전력을 생산할 때 풍력보다 태양광이 10배가량 기후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밝혔다.
키스 교수는 "풍력이 기후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즉각적인 반면 그 혜택은 서서히 축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10년을 내다본다면 풍력은 가스나 석탄보다 기후에 더 큰 충격을 주는 것이며, 앞으로 1천년을 생각한다면 석탄이나 가스보다 훨씬 더 깨끗한 에너지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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