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야구장 안전사고 590건…응급시설 '제각각'

입력 2018-10-07 06:30  

3년간 야구장 안전사고 590건…응급시설 '제각각'
이동섭 "KBO, 구체적 시설 설치 규정 마련해야"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매년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안전사고가 빈발하고 있지만, 구장마다 응급조치에 필요한 의료 인력·장비 구비는 제각각이어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전국 9곳의 야구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총 590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대다수인 511건은 관중이 파울볼, 홈런볼 등에 맞은 타구 관련 사고였으며, 나머지 79건은 낙상과 대물 피해 사고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프로야구 10개 구단 모두 경기 중 구급차 대기와 구장 내 응급처치실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준비 상황에는 구단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사직구장, 넥센 히어로즈의 고척스카이돔, 삼성 라이온즈의 대구구장에는 구급차가 2대씩 배치됐지만, 나머지 구장에는 1대씩만 배치됐다.
응급처치실도 광주·대구·마산·인천·수원구장에는 2곳이 설치됐지만, 다른 곳들에는 1곳만 설치돼 있어 유사시 공간 부족이 우려됐다.
또한 고척·대구·인천구장에는 의사 없이 응급구조사만 경기장에 머무르는 것으로 조사됐고, 특히 인천구장의 경우 구장 전체에 심장제세동기(AED)가 단 4대만 설치돼 있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야구장은 면적이 넓고 많은 관람객이 이용하는 시설"이라며 "구체적인 의료시설 설치 규정이 필요하므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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