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계기 IS학살 야지디족 수난사 재조명

입력 2018-10-06 15:49   수정 2018-10-06 16:14

노벨평화상 계기 IS학살 야지디족 수난사 재조명
독일 야지디위원회 "여성 1천명 여전히 IS에 성노예로 잡혀있어"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만행을 폭로해온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 여성운동가 나디아 무라드(25)가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으면서, 야지디족이 겪은 수난도 재조명되고 있다.
AP 통신은 5일(현지시간)은 이라크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적 소수민족 중 하나인 야지디족이 수 세기 동안 끊임없이 박해를 받아왔고 그 결과 수많은 인명이 희생됐다고 보도했다.
쿠르드어를 쓰는 야지디족은 기독교와 이슬람, 그리고 고대 페르시아 종교인 조로아스터교가 혼합된 전통을 가지고 있다.
많은 이슬람 종파들이 야지디족을 이교도로 간주했고, 이라크인 다수는 이들을 사탄 숭배자로까지 오인했다고 AP는 전했다.
오토만 제국 시기인 18~19세기 야지디족은 수차례 학살 피해를 봤다.
야지디족은 2003년 미국이 이라크전을 벌인 후 IS의 세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전 가장 치명적인 단일 공격의 목표물이 됐다.
IS의 전신인 무장조직이 트럭 4대를 이용해 2007년 8월 14일 이라크 북부에 있던 야지디족 마을을 대상으로 자살폭탄 공격을 벌이면서 약 400명이 숨지고 이보다 많은 수가 다친 것이다.


야지디족 역사상 최악의 학살 피해 중 하나는 IS 세력이 정점에 달했던 2014년 8월 발생했다.
당시 이라크 북서부 신자르 지역을 장악한 IS가 이곳에 살던 야지디족 남성 5천명을 죽이고 수많은 여성을 납치해 성노예로 삼은 것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무라드도 이때 모술로 끌려가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등 성노예가 됐다가 가까스로 탈출, 2015년 난민으로 인정받아 독일에서 거주하며 인권운동을 해왔다.
신자르 지역은 2015년 11월 미군 주도 연합군의 공습 지원을 받은 쿠르드 민병대가 IS를 몰아낸 상태다.
하지만 약 3천 명의 야지디인은 아직 실종상태인데, 지난 3년간 IS를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축출하는 전쟁 과정에서 대부분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무라드가 현재 살고 있는 독일의 야지디족 중앙위원회 의장인 이르판 오르텍은 여전히 1천 명의 여성이 IS에 성노예로 잡혀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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