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모토 류이치 "애니메이션 음악이 영화 음악보다 어려워"

입력 2018-10-06 18:39  

사카모토 류이치 "애니메이션 음악이 영화 음악보다 어려워"



(부산=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심각한 실사영화 음악보다 애니메이션 음악을 만드는 것이 훨씬 더 어렵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보는 만큼 폭넓은 연령층이 이해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죠."
골든 글로브상과 그래미 어워드, 아카데미 음악상을 모두 받은 최초의 아시아인인 영화 음악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坂本龍一)가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차 부산을 방문했다.
그는 지난 5일 부산영화제 오픈시네마를 통해 최초로 상영된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이하 안녕, 티라노)의 음악감독을 맡았다.
6일 해운대 그랜드호텔 스카이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카모토 류이치는 "애니메이션 음악은 높은 허들"이라며 "지금까지 애니메이션 음악은 피해왔는데 이번에는 피하지 못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안녕, 티라노'는 일본 동화작가 미야니시 다쓰야의 그림책 '티라노사우루스' 시리즈를 스크린으로 옮긴 한·중·일 합작 애니메이션이다.
지난 2010년 개봉한 '고 녀석, 맛나겠다'와 2014년 개봉한 '고 녀석, 맛나겠다2: 함께라서 행복해'의 뒤를 잇는 속편이기도 하다.
덩치는 크지만 상처를 간직한 공룡 '티라노'와 부모를 잃은 아기 공룡 '푸논'이 함께 지상낙원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전날 '안녕, 티라노'의 첫 상영은 부산 전역이 태풍 '콩레이'의 영향권에 든 가운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진행돼 상영 내내 비바람이 들이쳤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작품 속에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장면이 많은 데 실제로도 비바람이 들이쳤다"며 "영화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 됐다. 아주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고 농담을 건넸다.
그는 "재미있는 작품이면 실사영화든 애니메이션이든 가리지 않고 보는 편"이라며 "한·중·일 3국이 공동제작을 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고 참가할 의의가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어린 시절부터 '철완 아톰'을 보고 자란 세대이고 아톰 감독인 데쓰카 오사무 선생님을 존경했다"며 "데쓰카 프로덕션에서 제의가 들어와 굉장히 기쁘게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업을 총괄 기획한 강상욱 프로듀서는 "제작자나 스태프에게는 국적이 있지만 영화에는 국적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재미있고 고급스러운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세계 최대 애니메이션 강국인 일본과의 협업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애니메이션의 음악감독을 부탁할 분으로 사카모토 류이치 선생님만 떠올랐다"며 "데쓰카 프로덕션의 시미즈 요시히로 대표에게 제 의견을 말씀드렸더니 정말로 사카모토 선생님에게 부탁해 줬다. 운이 좋아서 이런 작품을 만들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이번이 첫 부산 방문이다. 부산을 방문한 소감을 묻자 그는 "이렇게 큰 도시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정말 근대적으로 발전한 도시라는 것에 놀랐고, 부산영화제의 레드 카펫 길이가 긴 것에 또 한 번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영화를 좋아해서 굉장히 많이 보는 편인데 영화에서 본 배우들이 개막식에서 저와 같은 열에 있는 것을 보고 가슴이 두근거렸다"며 "다만 정말 좋아하는 김태리 씨가 오지 않은 것이 무척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 종료 후 같은 자리에서 핸드 프린팅 행사에 참여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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