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수입병, 민족적 자존심을 좀 먹고 자립성 약화시켜"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당일인 7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자력갱생'을 거듭 강조하며 내부 결속에 힘을 쏟았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자력갱생의 불길 높이 모든 전선에서 일대 비약과 혁신을 일으키자'라는 헤드라인과 함께 각 부문·지역 사업장별로 달성한 경제성과를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신문은 이 중 함경북도 어랑천발전소의 팔향 언제(댐)건설장 사례를 소개하며 "일꾼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은 총돌격전을 벌여 팔향 언제 콘크리트 치기 80%계선을 돌파한 기세 드높이 계속 혁신의 한길로 줄달음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곳은 앞서 지난 7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찰을 나와 "내각에서 몇 년째 어랑천발전소 건설을 다그쳐 끝내기 위한 결정적 대책을 반영한 보고서가 없기 때문에 벼르고 벼르다 오늘 직접 나와보았다"며 질책을 쏟아낸 현장이다.
신문은 이어 3면에는 '과학기술에 기초한 자력갱생이 기본'이라는 제목의 평양 무궤도전차(트롤리버스)공장을 현장 취재 기사를 싣고 "이들은 그 어떤 설비도 우리의 힘과 기술로 만들어내겠다는 자력갱생의 신념을 억척같이 간직하고 이악하게 달라붙어 자랑찬 결실을 안아오고야 말았다"고 선전했다.
그러면서 "남을 쳐다보는데 습관되면 수입병에 걸리게 된다"며 "수입병은 민족적 자존심을 좀먹고 자립성을 약화시키며 저도 모르는 사이에 눈뜨고 사대 망국노로 되게 하는 무서운 독소"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전날에도 각 사업 분야별 목표 달성 사례를 소개하는 등 최근 연일 경제 성과를 부각하는 동시에 '경제건설 대진군'에 더욱 박차를 가하자고 독려하고 있다.
이는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으로 북미 간 중대 담판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주민들에게 자립경제의 중요성을 부각하며 내부 결속에 힘을 쏟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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