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파워엘리트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 한국역사 속의 기업가 = 방기철 지음.
창업을 통해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족적을 남긴 기업가 14명의 삶을 돌아본다.
1945년 해방 당시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35달러였고 문맹률은 80%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이병철), 현대(정주영), 럭키(구인회) 선경(최종건) 등 오늘날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출현해 성장했다.
교보의 신용호는 보험, 한진 조중훈과 금호 박인천은 운송, 한화 김종희는 화약, 포항제철 박태준은 철강으로 사업을 일으켰다. 유한의 류일한과 효성의 조홍제는 지금도 존경받는 기업가다.
책은 이들의 성공 스토리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이승만-박정희 정권을 거치면서 기업이 재벌로 성장하는 과정을 분석한다.
저자는 책에서 소개한 14명의 기업가 중 류일한을 제외한 모든 인물이 직간접적으로 일본과 관계를 맺었으며, 거의 모든 기업이 정부 주도형 경제성장 과정에서 정경유착을 통해 특혜를 받았다고 지적한다.
이런 가운데 반복된 외형 확장과 신사업 진출을 통해 재벌로 변모해갔다는 것이다.
저자는 선문대학교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한국역사 속의 전쟁' 등의 저서를 냈다.
앨피 펴냄. 404쪽. 1만6천800원.
▲ CEO를 신화로 만든 운명의 한 문장 = 이필재 지음.
30년 경력의 경영 전문기자가 국내 전·현직 CEO 36명의 인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한 문장을 실마리로 삼아 각자의 경영 철학을 소개한다.
이승한 전 홈플러스그룹 회장은 "저 너머 보이지 않는 곳을 보라"는 문구에서 영감을 받아 사업을 더 성공시켰다고 한다.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은 "사람은 마흔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말을 수신의 좌표로 삼았다.
구자홍 전 동양자산운용 부회장은 "사장실 아님"이란 아내의 메모에서 가족을 등한시하는 사회적 성공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음을 얻은 뒤 회사와 가정 양쪽에서 인정받는 리더가 됐다.
저자는 CEO로서 치열한 삶을 산 사람들의 마음속 한 문장을 통해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삶의 고삐를 다잡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중앙일보 기자, 이코노미스트 편집장 등을 거쳐 인터뷰 전문기자로 활동하며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스노우폭스북스 펴냄. 272쪽. 1만5천800원
▲ 중국의 파워엘리트 = 최형규 지음.
시진핑 1인 지배체제를 구축 중인 지금의 중국을 이끄는 파워엘리트들이 어떻게 선발되고 단련됐는가를 자세히 분석한다.
책은 2017년 제19차 당대회에서 중앙 정치국원으로 선출된 25명과 영부인 펑리위안, 원로 왕치산, 군 강경파 리쭤청, 시진핑 주석의 문담 허이팅, 최고인민법원 원장 저우창 등 30명을 다룬다.
중국 공산당 당원 8천800만명을 이끄는 정치국원 25명에게는 영도자 칭호가 붙는다. 그 위에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상무위원회가 있고 시 주석도 이 중 한 명이다.
중국은 예비간부 제도를 통해 미래의 국가 지도자를 양성한다. 예비간부는 5년 주기로 공산당 중앙학교 청년간부 양성반에서 3개월 이상 연수를 받아야 하며, 이들은 오지로 가 행정능력과 리더십을 증명해야 한다.
정치국원 25명은 이런 혹독한 과정을 거치며 이들 중 혁혁한 성과를 올린 7명만이 상무위원에 오른다.
저자는 중국 공산당이 인권, 민주주의 등의 문제로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으면서도 내부적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유지하는 것은 이처럼 배양되고 단련된 파워엘리트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중국 전문 인터넷매체 '차이나랩' 베이징본부장으로 20여년간 중국에 체류했다.
한길사 펴냄. 328쪽. 2만원.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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