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서 실종 사우디 언론인, 총영사관이 지정한 날 재방문"

입력 2018-10-0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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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서 실종 사우디 언론인, 총영사관이 지정한 날 재방문"
언론 "터키 경찰, 사우디총영사관에서 살해된 것으로 잠정 결론"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터키 이스탄불에서 실종된 사우디아라비아의 유력 언론인 자말 카쇼기(59)가 이스탄불 주재 총영사관이 지정한 날에 이곳을 재방문했다고 그의 약혼녀가 말했다.
이 약혼녀는 6일(현지시간) 중동지역 언론 MEE에 "카쇼기가 2일 오후 1시에 사우디 총영사관에 (이혼) 증명서를 받으러 들어간 뒤 나오지 않았다"며 "지난주 총영사관을 방문했는데 신청서를 완성한 뒤 2일 다시 오라고 해 재방문했다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카쇼기는 사우디 왕실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낸 언론인으로, 지난해 9월 사우디를 떠나 미국에 거주했다. 약혼녀가 터키 국적인 탓에 터키 정부에 혼인 신고하려고 터키를 찾았다가 실종됐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와 로이터통신은 6일 터키 당국자들을 인용해 "터키 경찰의 초기 조사 결과 그가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것으로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MEE도 터키 경찰 소식통을 인용, "카쇼기가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잔인하게 고문받고 토막 살해됐다. 이 '임무'를 완료했다는 증거로 동영상이 촬영됐고 (동영상) 테이프가 터키 밖으로 반출됐다"고 전했다.
MEE는 사우디를 비판적으로 보도하는 매체다.
사우디 정부는 이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카쇼기가 2일 자국 총영사관을 방문한 뒤 나갔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AFP통신은 그가 실종된 2일 사우디 관리를 포함한 15명이 민항기 2대에 나눠 타고 이스탄불에 도착한 뒤 당일 떠났다면서 암살 의혹을 제기했다.
이런 보도가 사실이라면 사우디 정부가 자신에 비판적인 미국에 사는 언론인이 개인 문제로 터키에 온 '기회'를 노려 총영사관 방문 날짜를 지정해 준 뒤 '임무'를 수행했다고 추정할 수도 있다.
카쇼기는 과거 사우디 왕실과 가까웠지만, 살만 국왕이 즉위한 뒤 예멘 내전 개입, 카타르 단교 등 강경한 외교 정책을 비판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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