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부진 약으로 삼은 일본, 아시아 아마골프서 대약진

입력 2018-10-07 18:21  

4년 전 부진 약으로 삼은 일본, 아시아 아마골프서 대약진
AG 남자 금메달 석권 이어 아·태 챔피언십 우승·준우승자 배출



(싱가포르=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0 도쿄 올림픽 개최국인 일본이 아마추어 골프에서 시스템 변화의 성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7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파70)에서 막을 내린 2018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선 일본의 가나야 다쿠미가 우승을 차지했고, 나카지마 게이타가 두 타 차 공동 2위에 올랐다.
아시아태평양골프연맹(APGC)이 마스터스, 영국 R&A와 함께 2009년 만든 이 대회는 지역의 남자 아마추어 유망주들이 모여 기량을 겨루는 장이다.
우승하면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와 디오픈에 출전할 수 있고, 준우승하면 디오픈 예선 참가 기회가 주어져 무시할 수 없는 위상을 지녔다.
일본은 2010∼2011년 마쓰야마 히데키 이후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했으나 올해는 1∼2위를 휩쓸었다.
지난해엔 '톱10'조차 없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의 결과는 비약적 발전이다.
특히 가나야와 나카지마는 모두 한 달여 전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이다. 나카지마가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금메달을 따냈고, 가나야는 단체전에서 나카지마 등과 우승을 합작했다.



일본의 이런 결과는 우연이 아니라는 게 대한골프협회 관계자 등의 전언이다.
2014년 자국에서 열린 세계 아마추어 팀 선수권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국가대표 관리 체계 등을 전반적으로 바꾼 것이 계기가 됐다. 같은 해 인천에서 아시안게임 2회 연속 '노메달'에 그친 것도 촉매제가 됐다.
주로 벤치마킹 대상이 된 건 호주였다.
일본은 호주 대표팀을 맡았던 개러스 존스 코치를 2015년 10월 영입하고, 호주와의 협력을 강화했다. 호주를 비롯한 외국 대회에 수시로 선수들을 내보내고, 호주에서 개발한 경기 실적 관리 소프트웨어까지 도입해 기량 관리에 공을 들였다.
일본은 남자부뿐만 아니라 여자부에서도 올해 세계 아마추어 팀 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2위에 오르는 등 결실을 얻고 있다.
지난해 아·태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초강세를 보인 중국의 경우 미국 유학파들이 대세를 이뤘다면, 일본은 개혁의 결과물이란 점에서 국내 골프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20년 만에 '노 골드'에 그쳤다. 올해 아·태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는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이원준(20)이 공동 9위로 최고 성적을 남겼다.
song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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