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타누깐에 패한 박성현 "다음 주 대회는 우승 목표"

입력 2018-10-07 18:33  

쭈타누깐에 패한 박성현 "다음 주 대회는 우승 목표"
막내 전인지는 데뷔전서 4전 전승 '대타 맹활약'



(인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박성현(25)이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일대일 매치플레이 경기에서 패했지만 "저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라며 웃음을 잃지 않았다.
박성현은 7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여자골프 국가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 경기에서 쭈타누깐에게 2홀 차로 졌다.
이날 총 10개의 싱글 매치플레이 가운데 팬들의 시선을 가장 잡아끈 것은 역시 세계 1위와 2위의 맞대결이었다.
박성현은 그러나 쭈타누깐을 상대로 12번 홀까지 1홀을 앞서가다가 13, 15, 16번 홀을 연달아 내주면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다행히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김인경(30)과 전인지(24)가 승리를 따내고 유소연(28)도 무승부를 거두면서 우리나라는 3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할 수 있었다.



박성현은 경기를 마친 뒤 "올해 메이저도 우승하고 이 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라 굉장히 기쁘다"며 "저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쭈타누깐과 '자존심 대결'에서 패한 속이 마냥 좋지만은 않았겠지만 그래도 한국 여자골프가 세계 최강의 자리에 등극하는 데 힘을 보탠 것에 위안을 삼는 모습이었다.
박성현은 김인경과 한 조를 이룬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2승 1패를 합작해 이번 대회를 2승 2패로 마무리했다.
박성현은 "미국에서는 갤러리가 이 정도로 많지 않아서 한국에 오면 항상 설레는 마음"이라며 "오늘도 매 샷 팬들이 환호를 보내주셔서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응원의 힘 덕분에 저희가 우승했다"고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비록 졌지만 좋은 한 주가 됐고, 이런 국가대항전에서 우승해 더 마음이 벅차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 막내였던 전인지는 4전 전승을 따내며 맹활약했다.
전인지는 원래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이 없었지만 박인비(30)가 양보한 출전권을 받아 나와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전인지는 "출전 기회가 왔을 때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경기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었다"며 "2년 전 대회에서 언니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커서 부담도 컸다"고 출전을 결심할 때를 돌아봤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는 꼭 언니들에게 힘이 되고 싶었고 매 샷 저를 위해서가 아니고 팀 코리아를 위해서 한다는 마음이었다"며 "이번 대회가 제 골프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앞으로 또 다른 우승을 만들어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박성현과 전인지는 11일부터 나흘간 역시 인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박성현은 "메인 스폰서(하나금융그룹)가 주최하는 대회라 기대가 되고, 작년에 준우승했기 때문에 올해는 더 좋은 성적을 목표로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인지 역시 "다음 주 대회가 되면 언니들이 그리울 것 같다"며 "언니들과 함께 이뤄낸 우승을 생각하며 다음 주 또 잘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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