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저유소 휘발유 탱크 화재 16시간 만에 초진

입력 2018-10-08 03:26   수정 2018-10-08 08:45

고양 저유소 휘발유 탱크 화재 16시간 만에 초진



(고양=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경기도 고양시 저유소에서 발생한 휘발유 탱크 화재가 발생 16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 현장에 유류 화재용 폼액 등을 투입해 불을 질식 진압시키는 방법으로 8일 오전 2시 46분에 초진을 완료하고 현재 열을 식히며 잔화정리 중"이라며 "완진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은 대응 3단계를 1단계로 하향 조정하고 화재 진압 마무리 작업 중이다. 또, 현장 상황이 정리되면 유관기관과 함께 화재원인과 피해 규모 등에 대한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화재는 지난 7일 오전 10시 56분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고양저유소)의 휘발유 탱크에서 시작됐다.
유증기 폭발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는 40여분 만인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정오께 굉음과 함께 2차 폭발이 일어났다.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고, 주변으로 불이 번지지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저장탱크가 두께 60㎝의 콘크리트로 돼 있어 옆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불이 나자 소방 당국은 대응 단계를 3단계로 확대하고 소방 헬기 등 장비와 인원 684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당국은 불이 난 탱크에 남은 기름을 다른 탱크로 옮기며 불이 난 휘발유 탱크에는 소화액을 뿌려 화재 확대를 저지하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했다.
탱크 속 기름이 줄어들어 불길이 약해지면 품액을 일시에 뿌려 불길을 잡을 계획이었지만, 기름이 줄어드는 속도가 일정치 않고, 강한 열기 탓에 각종 유류화재용 소화액이 큰 효과가 없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이 난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에는 유류 저장탱크 14개를 포함해 지하 1개, 옥외 19개 등 총 20개의 저장탱크가 있다. 불이 난 곳은 옥외 휘발유 저장탱크다.
탱크의 크기는 지름 28.4m, 높이 8.5m이다.
탱크에 저장된 용량 490만ℓ에서 잔여량은 440만ℓ로, 이는 일반적인 탱크로리 250대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화재로 인해 서울 한강 이남 지역 등 먼 거리에서 관찰될 정도로 불기둥이 높이 치솟았다.
화재 규모는 컸지만, 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과 저유소 간 거리가 있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또 주민들이 거주하는 주택가도 1㎞ 이상 떨어져 있었다.

jhch79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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