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선전지수 3∼4%대 폭락…위안화 기준환율도 1년여만 최고치 경신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증시 주요 지수가 국경절 연휴(1∼7일) 이후 첫 개장일인 8일 폭락하면서 '블랙 먼데이'를 맞았다.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인 지난달 28일 종가보다 3.72% 떨어진 2,716.51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거래소의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 역시 4.05%, 4.09% 급락 마감했다.
또 상하이거래소와 선전거래소의 우량 대형주 주가 동향을 나타내는 CSI300도 4.30% 폭락했다.
앞서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 홍콩 증시가 4% 이상 급락하면서 시장에서는 이날 중국 증시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중국 본토 증시가 휴장한 사이 미국 채권금리가 급등한 데 따른 충격파가 뒤늦게 중국 증시에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애플과 아마존 웹서비스의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중국 정부의 감시용으로 추정되는 마이크로 칩이 발견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 중국 기술기업들이 미국 정부의 새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도 여전히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중국 정부가 국경절 연휴기간 3천600조원에 달하는 은행 리차이(理財·WMP) 상품의 주식투자 허용, 올해 네번째 지급준비율 인하 등 안정조치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충격파 완화 시도에 나섰지만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한편, 홍콩 역외시장에서 최근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급등 양상을 보인 가운데 국경절 연휴로 휴장했다가 개장한 중국 외환시장에서도 위안화 환율이 폭등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높아진 것은 그만큼 위안화가 평가절하됐다는 것을 뜻한다.
이날 오후 4시 15분(현지시간) 현재 위안/달러 환율은 6.8999로 전 거래일보다 0.45% 급등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24% 오른 6.8957로 고시했다.
이날 고시된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은 작년 5월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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