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남편도 저도 몸이 불편해 온종일 집에만 있는데, 집을 고쳐준다니 너무나 고맙습니다."
A(81) 할머니의 남편(86)은 뇌 병변 2급 중증장애인이다.
거동이 불편해 종일 집안에 누워 생활하는 남편을 돌보는 A 할머니도 노환으로 지팡이가 없으면 걸을 수 없을 만큼 몸이 불편하다.
이들 부부는 요양보호서비스와 장애인 연금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지만, 낡은 보금자리를 고칠 엄두는 차마 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딱한 사정을 전해 들은 광주 북구청이 도움을 주기 위해 나섰다.
광주 북구는 A 할머니 부부와 같은 주거환경이 열악한 취약계층의 노후주택을 개·보수해주는 '행복둥지 사랑의 집수리' 사업을 오는 12월까지 본격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행정안전부로부터 특별교부세 4억원을 지원받는다.
각 동지역 사회보장협의체 사례관리 회의를 통해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주거 취약계층 100여 세대를 대상자로 선정했다.
도배·장판 교체, 단열·창호 및 난방공사, 지붕 및 주방·욕실 개량 등 실생활과 밀접한 생활환경 개선에 힘쓸 계획이다.
각 동에서는 '사랑의 집수리 봉사단'을 구성해 현장 봉사활동에 나서고, 지역의 어려운 경제여건을 고려해 집수리에 필요한 자재들은 지역 업체에서 우선 구매한다.
북구 주민들은 이 같은 소식에 손해를 감수하고 정성을 보태고 나섰다.
건축 자체 업체들은 도배지·장판 등을 무료로 기증했고, 집수리 봉사단은 이불과 생필품을 새로 고친 집에 채웠다.
집수리기간 갈 곳 없는 거주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병원은 임시 입원 조치에 힘을 보탰다.
문인 북구청장은 8일 민선 7기 취임 100일을 맞아 별도 기념행사 대신 중흥동 저소득 어르신 주택을 찾아 '사랑의 집수리' 현장 봉사활동을 함께 펼쳤다.
문 청장은 "이번 사랑의 집수리 사업은 '이웃이 이웃을 돕는 마을복지공동체'를 중심으로 주거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해소해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A 할머니는 "힘없는 노인들을 돕기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이 도와주니, 너무나 감사하다"며 구청 공무원의 손을 두 손을 잡으며 고마움을 표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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