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집행유예 특혜' 논란에 몸낮춰 내부현안 챙길 듯

입력 2018-10-09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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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집행유예 특혜' 논란에 몸낮춰 내부현안 챙길 듯
"국가 경제 기여 방안 모색"…대규모 투자·채용 계획 내놓을 전망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항소심 집행유예 판결 논란 등을 의식해 적극적으로 대외활동을 하는 대신 당분간 밀린 내부 업무처리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지난 5일 2심에서 신 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수십억 원대의 뇌물을 건넨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집행유예로 판결해 석방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 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전날 석방 후 처음으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사무실로 출근해서는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과 화학·식품·호텔&서비스·유통 등 4개 사업 부문(BU) 부회장단으로부터 경영 현안을 보고받았다.
지난 2월 1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으며 법정 구속된 신 회장은 이날 온종일 8개월 수감 기간 밀렸던 그룹 현안을 챙겼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보고를 받을 때 임원 말을 많이 들으면서 경영 정상화를 강조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 회장은 한글날 공휴일인 이날 휴식한 뒤 이번 주 내내 그룹 업무 보고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당분간 그룹 내부현안 파악에 집중하고 대외활동을 삼갈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석방 후 첫 출근날인 전날 롯데월드타워에서 기자들에게 투자와 고용 등 앞으로 계획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집행유예로 풀려나긴 했지만) 재판이 완전히 끝난 것도 아니므로 조심스럽게 자숙하며 일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면세점 신규특허를 기대하며 박 전 대통령 측에 70억원을 건넨 혐의(제3자 뇌물공여)에 대해 1·2심에서 모두 유죄판결을 받은 신 회장이 무죄를 주장하며 대법원에 상고할지, 아니면 검찰이 상고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신 회장은 한국 롯데그룹 현안 보고가 끝나면 일본으로 건너가 공동 경영하고 있는 일본 롯데 현안도 살필 계획이다.
신 회장이 외부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룹 일을 챙기면서 롯데그룹의 사회 공헌 방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전날 "어려운 환경일수록 위축되지 말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필요가 있다. 롯데가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에서 모색해달라"고 임원들에게 주문했다.
이 때문에 조만간 재계 서열 5위인 롯데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채용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신 회장은 앞서 2016년 10월 경영비리 관련 검찰수사가 끝난 뒤 롯데그룹 개혁안을 발표하면서 5년간 7만명 신규 채용 및 총 40조원 투자 계획을 약속했다.
sungjin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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