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미투 사건' 등으로 추락한 한국 바둑의 위상을 바로 세우자는 팬들이 한국기원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8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앞에서는 '한국기원 바로 세우기 운동본부(한바세)'라는 이름으로 모인 바둑 팬들이 피켓 시위를 벌였다. 피켓에는 한국기원 집행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최근 바둑계 불미스러운 사건이 잇따르면서 프로기사회 등 기사들이 한국기원에 자정을 촉구하거나 불만을 표시한 일은 있었지만, 팬들이 변화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현장에서 배포한 성명서에서 올해 불거진 바둑계 '미투 운동'에 대한 한국기원의 대처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프로기사를 감싸는 듯한 보고서를 작성해 피해자를 절망에 빠트렸다는 것이다. 또 이에 반발한 프로기사들이 보고서를 재작성하라는 서명운동을 전개했음에도 이사회 부결로 수용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지목했다.
이 밖에도 한기원이 절차를 무시한 인터넷 사업 추진과 구조조정으로 바둑계를 절망에 빠트렸고, 이에 반발한 프로기사들이 변화를 촉구했으나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아 바둑팬들이 직접 들고 일어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홍석현 총재 등 현 집행부가 사퇴하는 동시에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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