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서 70대 노인이 신고…음료수병서 하얀가루, 역한냄새 나
"최근 두차례 걸쳐 현금, 금붙이도 없어져"
(천안=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집 안에 있던 음식물과 음료수병에 농약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8일 충남 천안동남경찰서에 따르면 천안에 사는 이모(71)씨가 이날 오후 파출소를 찾아 집 안에 있는 음식과 음료수에 농약이 든 것 같다고 신고했다.
이씨는 지난달 29일 아침 주방에 있던 동태찌개를 끓여서 먹으려다가 농약 냄새가 나서 음식을 모두 버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동태찌개는 사흘 전 조카와 함께 먹고 남은 음식이다
이 씨는 "이틀 동안 아무 탈 없이 잘 먹었던 음식에서 농약 냄새가 진동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씨는 다음날 다시 한 번 더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인근에 사는 동생 가족이 집에 들렀고, 이씨는 냉장고에 있던 음료수를 종이컵에 따라서 대접했다.
그런데 동생이 갑자기 '음료수에서 농약냄새가 난다"는 소리를 뱉었다.
황급히 음료수병 안을 들여다봤더니, 병 안쪽으로 하얀 이물질이 잔뜩 쌓여 있었다. 다행히 아무도 음료수를 마시진 않았다.
하마터면 동생에게 농약(추정)이 든 음료수를 먹일뻔했다는 생각에 이씨는 털썩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잘못하다간 다른 사람이 다칠 수 있다고 생각한 이씨는 파출소에 찾아가 며칠간 겪은 일을 신고했다.
또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최근 들어 집 안에 있던 현금과 금붙이 등이 없어진 사실도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 감식반은 음료수병 안에 든 이물질에서 역한 냄새가 나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물질에서 역한 냄새가 나는데, 보다 정확한 확인을 위해 정밀 성분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강력팀이 전담해서 수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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