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패럴림픽 노르딕스키 탔다가 주종목 재전향…만 46세에 위대한 도전
(자카르타·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김경윤 기자 = '위대한 엄마' 이도연(46)이 장애인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이도연은 8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센툴 국제 서킷에서 열린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 여자 개인 도로독주(H2-4) 결선에서 21분 16초133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26분 07초 656을 기록한 한국의 왕계현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한국 사이클 대표팀은 금·은메달을 휩쓸었다.
이도연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그는 19살이던 1991년 건물에서 떨어져 하반신이 마비됐지만, 특유의 긍정적인 자세로 장애를 극복했다.
특히 운동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했다. 그는 어머니의 권유로 탁구 라켓을 잡았고, 오랫동안 장애인 탁구 선수로 활약했다.
이도연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기대치만큼 목표를 이루지 못하자 마흔 살이던 2012년 육상 선수로 전향했다.
그는 2012년 장애인 전국체전 창과 원반, 포환던지기에서 모두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국내 여자 장애인 육상의 간판이 됐다.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2013년 핸드 사이클로 또다시 전향한 뒤 각종 국제대회 금메달을 휩쓸며 한국 간판선수가 됐다.
올해 초엔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에 노르딕 스키 국가대표로 출전해 전 종목을 완주하며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안겼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주 종목인 핸드 사이클로 장애인아시안게임 2연패 기쁨을 누렸다.
20대 세 딸의 어머니이기도 한 이도연은 경기 후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매 순간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라며 "아직 2관왕 2연패의 목표가 남은 만큼,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해 뛰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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