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장전 패배 리슈먼 "이번엔 트로피에 내 이름을 금색으로"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인 CJ컵 초대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미국·세계랭킹 4위)가 타이틀 방어전에 나서는 기대감을 전했다.
토머스는 대회를 개최하는 CJ그룹을 통해 9일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건 항상 좋은 일이다. 이번에도 재미있을 것 같다"면서 "작년에 좋은 기억이 많은 만큼 올해도 제주도에서 새로운 추억을 쌓기를 바란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CJ컵에서 마크 리슈먼(호주)과 연장전 끝에 초대 챔피언에 오른 토머스는 올해도 제주를 찾아 오는 18∼21일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토머스는 "지난해 코스와 그린 모두 완벽했다. 코스를 둘러싼 나무와 그린의 벤트 그래스(골프장에 사용하는 잔디의 일종)는 미국에서 경기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면서 "나흘 내내 좋은 컨디션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는 "지난해 팬들의 열띤 응원에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많은 팬과 관계자가 방문해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한국에서 골프 인기가 계속 커지고 있어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연장전 패배를 당한 리슈먼도 우승 재도전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리슈먼은 금색으로 한글 이름을 새겨 주는 CJ컵 트로피를 언급하며 "올해는 내 이름이 금색으로 빛날 수 있었으면 한다"면서 "대단한 선수들이 출전하는 만큼 많은 팬이 찾아와 응원해준다면 기억에 남는 경기를 선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해 경기를 돌아보며 "18번 홀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며 "드라이버를 왼쪽으로 치면 충분히 투온을 노려볼 수 있어서 전략적으로 잘 활용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리슈먼은 PGA 투어에 진출하기 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뛰어 '지한파'로도 친숙하다.
그는 "한국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코리안투어에 참가할 때 한국 선수들이 얼마나 성실한지 알았기 때문에 지금 여러 한국 선수가 PGA 투어에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리슈먼은 "한국에 오는 건 항상 즐겁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한국의 문화와 음식을 정말 좋아한다"며 "특히 바비큐를 좋아하는데, 이번에 가면 같은 장소에서 식사하며 추억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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