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바지락 생산량 급감…고수온·펄질화 때문

입력 2018-10-09 10:53  

충남 바지락 생산량 급감…고수온·펄질화 때문
5년 만에 반토막…충남도, 갯벌 생태환경조사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충남도 바지락 생산량이 급감한 것은 고수온과 갯벌 '펄질화'(갯벌에 모래·진흙이 쌓이는 현상)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9일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도내 바지락 양식 면허지 4곳의 바지락 서식 밀도를 조사한 결과 태안 황도는 2013년 1㎥당 107패에서 지난해 42.9패로 5년 동안 40% 수준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서천 송림리는 59.7패에서 21.3패로 35%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홍성 상황리(62.5패→37.6패)와 보령 송학리(88.9패→84.3패)도 서식 밀도가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도내 바지락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1천935t으로 2013년(3천760t)의 51.4% 수준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서산 대산 오지리·당진 석문 교로리 등 도내 8개 갯벌을 대상으로 수질(수온·염분·수소이온 농도·용존산소)과 퇴적물 등을 조사한 결과 연평균 수온이 태안 황도가 2013년 15.6도에서 지난해 20.1도로 4.5도 상승했다.
태안 파도리도 12.5도에서 16.8도로 4.3도 오르는 등 서천 송림리를 제외한 7개 지점 모두 상승했다.
8개 지점 평균 수온은 2013년 15.5도에서 지난해 17.3도로 1.8도 올랐다.
퇴적물 조사에서는 펄질화 척도인 '실트질'(모래보다는 가늘고 진흙보다 거친 토사층) 비율이 보령 송학리의 경우 2013년 3.1%에서 지난해 5.8%로 2.7% 늘었다.
같은 기간 서산 오지리는 3.1%에서 5.8%로, 당진 교로리는 24.6%에서 28.1%로 늘며 펄질화가 진행되는 모습을 보였다.
태안 파도리는 실트질 비율에 변화가 없었고 마을어장 복원을 위한 모래 살포 사업이 진행된 태안 사창리와 황도리, 홍성 상황리 등 3곳은 실트질이 감소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갯벌 온도가 30도 이상인 기간이 증가하면 바지락이 대량 폐사하고, 갯벌이 진흙으로 바뀌면 바지락 천적인 쏙이 살기 좋은 환경으로 바뀐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도 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해수와 갯벌 온도 상승, 주요 강·하구에 설치된 둑과 항만 시설 개발, 기후 변화 등에 따른 해류·퇴적물 변화 등이 갯벌 환경을 바꿔 바지락 생산량 감소를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는 이번 조사 결과를 갯벌 어장 복원 연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도내 주요 패류 생산지의 갯벌 생태환경을 조사할 방침이다.
j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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