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풋볼(NFL)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베테랑 쿼터백 드루 브리스(39)가 새 역사를 썼다.
브리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메르세데스 벤츠 슈퍼돔에서 열린 NFL 워싱턴 레드스킨스와의 홈경기에서 NFL 역대 최다 패싱야드 신기록을 수립했다.
1위 페이튼 매닝(7만1천940 패싱야드)에게 201야드, 2위인 브렛 파브(7만1천838 패싱야드)에게 99야드만을 남긴 채 이날 경기를 맞은 브리스는 전반이 채 끝나기도 전에 파브, 매닝을 차례로 넘어섰다.
2쿼터 종료 2분 36초를 남겨두고 신기록이 작성됐다.
브리스는 62야드 터치다운 패스로 팀에 26-6의 넉넉한 리드를 안긴 것은 물론 개인 통산 7만1천968 패싱야드를 기록하며 매닝을 제치고 역대 1위로 올라섰다.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경기는 중단됐다.
매닝은 미리 준비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당신의 고된 노력과 헌신이 비로소 결실을 보았다"며 "축하하고 나는 당신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브리스는 감독과 팀 동료들, 그리고 가족들과 포옹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브리스가 대기록을 수립한 공은 명예의 전당 관계자에게 인계됐다.
브리스는 송곳 같은 패싱 능력을 보유했음에도 키 183㎝로 상대적으로 체구가 작은 편이라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지 못했다.
2001년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샌디에이고 차저스에 2라운드 전체 32순위 지명을 받았고, 2005년 어깨 부상을 당한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됐을 때는 재기 가능성을 의심받았다.
하지만 브리스는 2006년부터 새로운 둥지인 뉴올리언스에서 기량을 꽃피우며 특급 쿼터백으로 입지를 굳혔다.
브리스와 뉴올리언스의 감독인 숀 페이튼은 지난 13년간 NFL 최고의 공격 듀오로 명성을 떨쳤다. 둘은 2009시즌에 슈퍼볼 우승을 합작했다.
브리스는 NFL 역대 최다 패스 성공, 통산 최고 패스 성공률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2011년에는 5천476야드를 던져 전설적인 쿼터백 댄 마리노가 1984년 세운 단일 시즌 패싱야드 기록(5천84야드)을 27년 만에 갈아치웠다. 이 기록은 매닝이 2013년 불과 1야드 차이로 깨뜨렸다.
브리스는 한 시즌 5천 패싱야드를 5번이나 성공했다. 브리스를 제외하고는 어떠한 쿼터백도 한 시즌 5천 패싱야드를 1번 이상 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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