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마이클 세력 강화…美 플로리다 주민 12만명에 대피령

입력 2018-10-10 02:16   수정 2018-10-10 09:21

허리케인 마이클 세력 강화…美 플로리다 주민 12만명에 대피령
카테고리 3 이상 메이저급으로 상륙할듯…최고 3.7m 폭풍해일 우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멕시코만에서 미국 남동부로 북상 중인 허리케인 '마이클'이 메이저급 허리케인의 위력을 갖추고 곧 미 플로리다 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보여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미 재난당국이 9일(이하 현지시간) 경고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와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전날 열대성 폭풍에서 카테고리 1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키운 마이클은 이날 오전 현재 최고 시속 110마일(175㎞)의 위력을 갖춘 카테고리 2등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했다.
허리케인은 카테고리 숫자가 높을수록 위력이 세다. 카테고리 3등급부터는 메이저급 허리케인으로 분류된다.
마이클은 플로리다 반도에서 500㎞ 떨어진 쿠바 인근 해상에서 느린 속도로 북상 중이며 이르면 10일부터 미 플로리다와 앨라배마, 조지아 주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풍속이 카테고리 3등급 직전 수준까지 강해진 상태여서 플로리다 반도에 상륙할 때는 카테고리 3등급 이상의 위력을 보일 것으로 미 기상청은 점쳤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전날 주내 26개 카운티에 이어 이날 9개 카운티를 더해 모두 35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플로리다 재난당국은 팬핸들 해안지역 저지대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 강제대피령이 내려진 주민 수는 12만 명에 달한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켄 그레이엄 국립허리케인센터 국장은 "재난 담당 관리들이 떠나라고 하면 즉시 대피해야 한다"고 주민들에게 권고했다.
스콧 지사는 "괴물 허리케인이 몇 시간 후면 도달할지 모른다. 강한 바람과 폭풍해일, 폭우를 동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제공]
기상청은 플로리다 빅벤드 지역에 최고 12피트(3.7m)의 폭풍해일이 닥칠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플로리다 지역의 예상 강우량은 하루 30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이후 주 후반에는 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 지역까지 강우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
앞서 중미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에는 열대성 폭풍으로 통과한 허리케인 마이클과 또 다른 열대성 폭풍의 영향으로 홍수, 산사태가 잇따르면서 주민 10여 명이 사망했다.
플로리다 주는 다음 달 6일 중간선거 유권자 등록 마감일이 9일까지로 돼 있지만, 허리케인 상륙으로 비상사태가 선포됨에 따라 등록 마감일을 연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 현지 웨더채널은 마이클이 팬핸들 지역에 상륙하는 허리케인 중 13년 만에 가장 강한 위력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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