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최저시급 15불 '빛좋은 개살구?'…"스톡옵션 없어 손해"

입력 2018-10-10 06:29   수정 2018-10-10 13:43

아마존 최저시급 15불 '빛좋은 개살구?'…"스톡옵션 없어 손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자사 근로자들의 시급을 15달러(1만7천70원)로 올리겠다고 발표한 지 1주가 지나자 시급을 올리는 대신 인센티브(성과급)를 못 받는 게 아니냐는 근로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IT 매체 리코드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아마존 창고 근로자들은 새 시급 체계를 적용하면서 인센티브 지급을 없애게 되면 결과적으로 손에 쥐는 임금 총액은 줄어들게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 내 아마존 창고 근로자들은 11∼12.5달러의 최저 시급을 받고 일해왔다.
대신 연간 수백 달러의 인센티브를 받기도 했고 때로는 주식 현물을 지급하는 스톡옵션을 챙겼다.
아마존 주식이 이날 종가 기준으로 주당 1천870.32달러(약 212만8천 원)에 달하는 만큼 몇 주만 스톡옵션으로 챙겨도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 아마존 창고 근로자는 리코드에 "최저 시급은 분명히 올랐지만 그게 반드시 임금이 오른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아마존이 시간제 근로자들에게는 향후 스톡옵션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근로자들의 민심은 더욱 흉흉해진 상황이다.
아마존 측은 스톡옵션에 관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신 예측 불가능한 인센티브보다는 일한 시간에 따라 정확히 지급되는 시급 인상이 근로자들에게 장기적인 면에서 이득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아마존은 "어떤 직원들은 (주식을 받고) 증시 강세장에서 큰 이득을 볼 수 있었다. 우리 주식이 최근 몇 년간 무척 강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그런 주가는 항상 유지될 수 없는 것이고 영속하지도 않는다"라고 말했다.
아마존의 최저 시급 인상이 정치권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아마존 저격수를 자처한 버니 샌더스(무소속) 상원의원은 이른바 '아마존법' 또는 '베이조스 저지 법안'을 발의해 시간당 15달러 미만을 받는 근로자들의 복지혜택을 해당 기업에 부담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결국, 아마존이 정치권의 예봉을 피하고 스톡옵션 지급에 따른 부담을 더는 묘책으로 최저 시급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고 리코드는 전했다.
[로이터제공]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