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체육상 "친선단결 두터이"…中체육총국장 "합작·교류 촉진"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연내 북한 방문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중 양국이 체육 분야에서도 교류를 확대하며 밀착을 가속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0일 "조중(북중) 두 나라 체육부문 사이의 교류협조와 관련한 의견 교환이 9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 측에서 체육상 김일국, 체육성 부상 원길우, 관계부문 일꾼들이, 중국 측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체육대표단 단장인 구중문(궈중원·苟仲文) 국가체육총국 국장, 대표단 성원들, 리진군(리진쥔·李進軍) 주조 중국특명전권대사가 참가했다"고 덧붙였다.
노동신문도 이날 지면에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별도 기사를 통해 같은 날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북중 여자 농구선수들 간 혼합경기가 열렸다고 전했다. 류경정주영체육관은 지난 7월 남북 통일농구대회가 열린 곳이기도 하다.
친선 농구경기는 중국 체육대표단 및 리 대사, 북측에서는 박광호·리수용·안정수·리용호·로두철·최휘 등 당과 정부 간부들이 관람했다.
경기에 앞서 김일국 체육상은 연설을 통해 "조중친선관계가 새로운 높은 단계로 승화 발전하고 있는 시기에 조선을 방문한 중국체육대표단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오늘의 경기가 두 나라 체육인들과 인민들의 친선단결을 두터이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궈 국장은 "이번 조선방문이 중조친선관계를 강화하고 체육 분야에서 합작과 교류를 촉진시키며 두 나라 체육발전을 추동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체육대표단은 앞서 지난 8일 친선 방문차 평양에 도착했다. 대표단에 중국의 '농구영웅' 야오밍(姚明·38)이 중국농구협회장 자격으로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이는 김정은 정권 들어 내내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던 북한과 중국이 올해 한반도 정세변화로 관계 복원에 나선 가운데 체육 등 비정치 분야에서의 교류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됐던 시 주석의 연내 평양 방문이 유력해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밀착을 한층 더 가속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이번 친선방문 교류 종목으로 농구를 택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농구 사랑'을 고려했다는 해석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8일 국무회의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과 별도로 조만간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시진핑 주석의 북한 방문이 이루어질 전망이며 북일정상회담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sh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