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민간단체서 시민 모금 형태로 계획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부산을 재건하는 데에 앞장서 한미동맹의 상징으로 불리는 리차드 위트컴 장군을 기리는 기념조형물 건립이 추진된다.
위트컴 장군 기념조형물 건립추진위원회(추진위)는 최근 위트컴 장군의 기념조형물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추진위는 최근 1차 회의를 열고 시민 모금 형태로 이런 계획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추진위 위원장인 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부산시민이 나서서 장군의 뜻을 기리고 기억할 때가 됐다"며 "향후 회의를 거쳐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트컴 장군은 1953년 11월 27일 오후 8시 30분 부산역전 대화재 때 군수 물자를 풀어 집을 잃은 이재민 3만여 명에게 잠을 잘 천막과 음식을 나눠줬다.
그는 부산대 캠퍼스를 건립할 때 건축자재와 공병부대 등을 지원했고 고아 진료를 위해 부산 메리놀병원 건물을 지을 때도 앞장서서 도왔다.
전역 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한미재단을 만들어 수많은 전쟁고아에게 희망을 심어줬고 북한지역 미송환 병사 유해 발굴에 힘썼다.
"내가 죽으면 미국이 아닌 한국에 묻어달라"는 장군의 유언에 따라 1982년 서울에서 타계하자 그의 유해는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다.
장군의 부인 한묘숙 여사도 유엔기념공원에 함께 영면했다.
매년 유엔기념공원에서는 장군의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대구의 육군 제5군수지원사령부는 지난해 12월 29일 '위트컴 장군실'을 개관했고 부산 유엔평화기념관은 올해 7월 12일 장군의 상설전시실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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