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이동칠 기자 = "금메달을 딴 선수가 저보다 절실했다고 생각합니다. 1등을 차지한 선수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리우패럴림픽 3관왕'으로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수영 간판 조기성(23·부산시장애인체육회)은 기대했던 첫 금메달을 놓쳤지만 함께 역영을 펼친 끝에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은 일본의 스즈키 다카유키에게 축하의 인사를 대신 전했다.
조기성은 9일 열린 대회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S4(1-4) 결선에서 1분 25초 80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땄다. 금메달은 대회 신기록(1분 22초 81)으로 우승한 스즈키가 가져갔다.
그는 시상대 위에 올라 누구보다 힘찬 박수를 보낸 뒤 소감을 묻는 말에 "일단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훈련기록보다 잘 나왔다. 굉장히 만족한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아시안게임 직전 주 종목인 자유형 100m에서 장애 등급 조정으로 자신의 등급(S4)보다 장애 정도가 덜한 S5의 스즈키와 경쟁했다.
뇌병변 장애로 인해 하체를 쓰지 못하는 조기성에 비교해 절단장애인 스즈키가 스타트나 턴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조기성은 하지만 조건이나 환경을 핑계 삼지 않았다.
그는 "이미 등급 조정이 결정돼, 내려온 선수다. 내가 거기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 앞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 그 정도의 차이는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6년 리우 패럴림픽 3관왕인 그는 자유형 200m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자유형 50m도 남아 있다.
자유형 200m에서는 스즈키와 다시 맞붙는다.
그는 "객관적 조건에서 내가 밀리는 것은 사실이다. 턴, 스타트에서 거리가 벌어지기 때문에 그 거리를 오직 레이스에서 따라잡아야 한다"면서도 "200m도 해봐야 알 것 같다. 나도 열심히 준비했지만 스즈키 선수도 잘 준비된 것 같다. 절단장애라서 후반이 안 좋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후반 지구력 준비도 잘 돼 있더라"며 재대결에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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