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꿈치 부상으로 의자에 앉아 노래…객석 "괜찮아" "울지마" 함성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로 발꿈치를 다친 정국이 영국 런던 공연에서 끝내 눈물을 보였다.
정국은 9일(이하 현지시간) 런던 오투아레나에서 열린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투어 공연 직전 발꿈치를 다쳐 이날 안무를 소화하지 못하자 속상함에 눈물을 흘리며 미안함을 전했다.
대부분의 곡을 의자에 앉아 노래한 그는 무대 중간 눈물을 닦았고, 엔딩 멘트를 하면서는 얼굴을 무릎에 묻고 눈물을 보였다. 그러자 객석에서는 "괜찮아", "울지마"란 외침이 터져 나왔고 멤버들도 "괜찮다. 네 잘못이 아니다"며 등을 두드렸다.
정국은 엔딩 멘트에서 "오늘 원래 영어 멘트를 준비했는데 갑작스럽게 일이 생겨서 진심을 다해 얘기드리려고 한국어로 하게 됐다"며 "정말 기대를 많이 하고 왔는데 무대 위에서 정말 행복하게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린다. 오늘 일을 겪으면서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지민도 "정국이 걱정하실 텐데, 얼른 나을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정국이가 돌아가서 또 혼자서 울 것 같으니 '정국아 사랑해'라고 외쳐달라고 하자 객석에선 "정국아 사랑해"란 함성이 밀려왔다.
멤버들은 "땡큐 아미(팬클럽)"를 외치며 영국 팬들의 뜨거운 호응에 감격한 모습이었다. 슈가는 "(여러분의) 열정을 다 담기에 오투아레나가 더 넓어져야 할 것 같다"고, 진은 "영국에 다시 한번 꼭 와서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도록 약속하겠다"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앞서 이날 공연 직전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공식 SNS를 통해 정국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소속사는 "정국은 약 두 시간 전 리허설 및 사운드 체크를 마치고 공연장 내 대기실에서 가볍게 몸을 풀던 중 발꿈치를 가구에 부딪혀 크게 찢어지는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긴급히 의료진이 공연장으로 출동해 진료 후 상처 부위를 처치했다"며 "의료진은 큰 부상은 아니나 부상 부위에 출혈 등이 발생할 수 있어 금일 공연에서 안무를 진행하면 안 된다는 소견을 전달했다. 정국 씨는 공연에는 참여하나 상처 부위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의자에 앉아서 안무 없이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방탄소년단은 10일 이곳에서 한 차례 더 공연을 펼친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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